북, 황강댐 무단방류…한국 군 “도발 판단되면 상응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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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지난 9일에 이어 또다시 한국 측에 댐 개방을 사전에 통보하지 않고 무단 방류했습니다. 한국 정부와 군 당국은 이에 대해 강한 유감의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환경부는 18일 남북 접경지역에 대한 위성영상 분석 결과를 통해 북한 임진강 황강댐의 방류 징후를 포착하고 이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부는 이날 새벽 3시경 촬영된 위성영상을 통해 임진강 하류 하천 폭이 크게 증가된 것으로 파악하고 북한이 황강댐을 통해 무단 방류를 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다만 이번 방류량은 많지 않아 18일 오후를 기준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상황입니다.

환경부는 장마철 집중 호우 상황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하루에 최대 3차례에 걸쳐 위성 영상으로 남북 접경지역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이 사전 통보없이 황강댐 수문을 개방해 물을 방류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의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정부의 공식 요청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무단 방류한 행태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달 28일 장마철을 앞두고 북한에 댐의 수문 개방에 대한 사전 통보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이를 위한 차원에서 남북 간 연락 통로의 조속한 정상화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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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군당국도 집중호우 상황과 관련한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만약 북한이 현재 집중호우 상황을 활용해 도발할 경우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이창현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차장의 말입니다.

이창현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차장 : 저희가 북한의 도발이라고 판단이 되면 그것에 대한 상응하는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고 그거에 대한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더는 말씀드리기가 제한됨을 양해바랍니다.

앞서 한국 국방부는 지난 17일 배포한 북한군 동향 자료를 통해 호우로 인한 지뢰 유실이 북한의 새로운 도발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특히 황강댐, 평강댐, 임남댐 등 남북 공유하천에 건설된 북측 댐에서 기습적인 방류를 하면서 의도적으로 지뢰를 한국 측으로 살포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창현 합참 공보차장은 남북 공유하천 주변과 범람 지역에 북한의 유실 지뢰로 인한 피해 가능성이 높다고 재차 강조하며 이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 차장은 “비가 그친 후에도 남북 공유하천 주변, 범람 지역에서의 유실 지뢰 피해 가능성이 높으므로 각별한 유의는 물론 이를 발견 시에는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서에 신고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습니다.

남북은 지난 2009년 9월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개방하면서 한국 경기도 연천군 주민 6명이 숨지는 사건을 계기로 같은 해 10월 북한이 방류 시 한국 측에 사전 통보키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2009년 합의 이후 3차례의 사전 통보만 했을 뿐,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무단 방류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