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탈북민 청년 김금혁 전 보훈부 장관 정책보좌관과 박충권 전 현대제철 책임연구원이 4월 한국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합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총선을 약 한 달 앞둔 7일 탈북민 청년인 박충권 전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 김금혁 전 보훈부 장관정책보좌관이 한국의 여당인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 공천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앞서 지난해 12월 8일 박충권 전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을, 12월 19일에는 김금혁 전 보훈부 장관정책보좌관을 영입한 바 있습니다.
박충권 전 책임연구원은 이날 서울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자유아시아방송(RFA)을 만나 “자유 민주주의 체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일에 모든 힘을 쏟을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전 책임연구원은 또 “탈북민 출신 한국 국회의원이 꾸준히 배출된다면 탈북민 사회는 물론 북한 주민들에게도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박충권 전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선배들부터 이어서 진행해 온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들, 그리고 탈북민 커뮤니티를 좀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려고 하는 노력들이 계속 이어져 진행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밖에 박 전 책임연구원은 한국이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일에 역할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1986년 함경남도에서 태어난 박 전 책임연구원은 북한에서 평양 국방종합대학을 졸업했으며 2009년 탈북했습니다. 박 전 책임연구원은 한국에 입국한 후 서울대학교에서 재료공학 박사, 서울대 재료공학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에서 자동차 핵심부품 소재 연구 등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이날 박 전 책임연구원에 앞서 비례대표 공천 신청서를 제출한 김금혁 전 보훈부 장관정책보좌관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20대, 30대 등 젊은층과 같은 눈높이에서 통일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통일 분위기를 이끌어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김 전 보좌관은 “북한에서는 한류에 영향 받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김정은 체제에 불만을 가진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북한의 변화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지 정책적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김금혁 전 보훈부 장관정책보좌관:분명히 지금 북한의 변화를 위한 동력이 마련되고 있는데 우리가 그 동력에 대해서 잘 느끼지 못하고 있고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 방향을 제시하는 선구안을 가진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 것에 대해서 분명한 메시지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그런 사람, 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어 김 전 보좌관은 “탈북민이라는 사실만으로 한국에서 정치인이 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며 “실력을 갖추고 자신만의 콘텐츠가 있는 탈북민들이 나서야 탈북민 국회의원이 배출되는 기조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991년 북한에서 태어난 김 전 보좌관은 김일성대학교 영어영문과 2학년 때 중국 베이징으로 유학을 갔고 중국 유학 중이던 2012년 귀순했습니다. 김 전 보좌관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지난해 6월 국가보훈부 장관정책보좌관으로 임명되기도 했습니다.
한국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거는 오는 4월 10일 열립니다. 현재까지 탈북민 출신의 국회의원은 조명철 이북5도위원회 평안남도지사(19대)와 태영호(21대), 지성호(21대) 의원 등이 있습니다.
현역 의원인 탈북민 출신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 서초을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6일 소속당에 의해 공천 배제됐습니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 구로을에 출마해 재선에 도전합니다.
이밖에 외교ㆍ국방 분야의 전문가들도 4월 총선에 나설 뜻을 밝혔습니다.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은 충남 천안갑에 출마했고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구홍모 전 육군 참모차장, 한국 여군 최초 ‘투스타’ 강선영 전 육군항공작전사령관, 이상철 전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 등도 비례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에디터 목용재,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