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비핵화 시계 다시 움직여…담대한 실행력 중요”

서울-서재덕 seoj@rfa.org
2019.09.30
moon_peace_uni_b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19기 출범식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하며 미북 양측의 담대한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한국 국회에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는 결의안이 가결됐습니다.

서울의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30일 한국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행사에서 3차 미북 정상회담의 준비와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주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 3차 미북 정상회담까지 이어지는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의 실질적 진전 방안에 대해 깊이있게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의 시대를 가리키는 시계가 다시 움직이고 있습니다. 때를 놓치지 않는 지혜와 결단력, 담대한 실행력이 중요합니다.

향후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의 기회를 살려 미북 양측이 실질적인 북한의 비핵화 진전을 위한 합의를 이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DMZ, 즉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 방안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진정성있게 비핵화를 실천한다면 한국과 국제사회도 이에 상응하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는 겁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이날 한국 국회에서는 북한의 핵 고도화와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결의안이 가결됐습니다.

결의안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시키기 위해 강행하는 일체의 군사적 도발이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북한 정권에 일체의 군사적 도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상호 적대행위 중지 등을 규정한 9.19 남북 군사합의를 비롯해 남북 간 합의를 충실히 이행할 것을 북한에 강력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위반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이 북한에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외에도 국제사회의 평화적인 노력에 북한 역시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하면서 북한의 핵 미사일 전력에 대해 한국 정부가 한미동맹 강화 등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지난 달 5일 한국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의결된 이 결의안은 이날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180명 가운데 찬성 168명, 반대 4명, 기권 8명으로 가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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