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 “북한군 러 주둔 증거 있다” 첫 확인
2024.10.23
미국 정부가 처음으로 북한의 우크라이나전 파병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23일 로마에서 기자들에게 “러시아에 북한군이 주둔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그들(북한군)이 정확히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더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공동 교전국으로서 러시아를 대신해 이번 전쟁에 참여하려는 의도라면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북한군 배치는 러시아군의 병력 문제에 대한 추가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러시아가 더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징후”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일찍부터 북한과 이란으로부터 추가 무기와 군수 물자 확보에 나섰다”며 “만약 이 부대가 우크라이나전에 참여하기 위해 편성된다면 이는 러시아가 더 많은 병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스틴 장관의 이번 발언은 지난 18일 한국 국가정보원이 북한의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확인했다며 1차로 1천500명의 북한군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다고 발표한 지 약 5일 만에 나온 것입니다.
그 동안 미 정부는 관련 사안을 평가하고 있다며, 공식적인 확인은 자제해 왔습니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역시 23일 동맹국들이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됐다는 증거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파라 다클랄라 나토 대변인은 이날 한국 연합뉴스에 보낸 답변에서 "이 병력이 우크라이나에서 싸우기 위한 목적이라면 이는 러시아의 불법 전쟁에 대한 북한의 지원과 관련해 중대한 긴장 고조"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동맹들과 관련 사안을 협의 중이며 북대서양이사회(NAC)가 한국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이 문제를 추가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 X를 통해 “북한이 러시아를 대신해 싸우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한다면 갈등이 상당히 고조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뤼터 사무총장은 22일 북한의 러시아 파병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한국측 대표단이 내주 초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관련기사>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