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주재 북 대사관 “다큐 ‘내부첩자’는 완전 날조” 항변

워싱턴-양희정, 김소영 yangh@rfa.org
202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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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_mole_b 북한의 불법 무기 거래 장면 등을 담은 덴마크 감독의 다큐멘터리 ‘내부첩자(The Mole)’.
/BBC TV 홈페이지 캡쳐

앵커: 스웨덴(스웨리예) 주재 북한 대사관 측은 최근 일부 유럽 국가에서 방영된 북한의 제재회피 관련 다큐멘터리, 즉 기록영화가 완전히 조작된 것이라 주장하면서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신분을 밝히지 않은 스웨덴 주재 북한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의 불법 무기 거래 장면 등을 담은 덴마크 감독의 다큐멘터리 ‘내부첩자(The Mole)’를 직접 봤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이 다큐멘터리가 완전히 조작됐다고 강하게 부정했습니다.

북한 대사관 관계자: 이 다큐멘터리는 쓰레기입니다. 완전 날조됐습니다. (It’s rubbish. And this is total fabrication.)

북한 대사관 관계자는 다큐멘터리가 위조됐다는 의견을 제작자 측에 전했냐는 질문에는 “안했다. 당신이 전하라”(No, you should tell them)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은 지난 12일 스웨덴과 덴마크가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제재 회피를 주장하는 이 다큐멘터리 내용을 유럽연합에 알릴 것이라고 한 데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 논평 요청에 이 사안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유럽연합의 나빌라 마스랄리(Nabila Massrali) 외교·안보정책 담당 대변인은 전자우편을 통해 “유럽연합은 UN 대북제재를 유럽연합 규정으로 전환시키는 한편 대북제재를 보완하고, 강화하는 다양한 자체 제재규정을 채택했다”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멈출 때까지 대북제재가 완전히 이행될 수 있도록 전세계 국가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스랄리 대변인은 “북한의 제재회피 수법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유엔 제재의 완전한 이행을 계속해서 압박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Until the DPRK stops the development of its nuclear and missile programmes, the EU will continue to work with countries around the world to ensure that the substantial UN sanctions in place are fully implemented and respected by all - this also in light of the increased sophistication of the DPRK’s sanctions evasion tactics. It therefore remains essential that we continue to press for the full implementation of the current UN sanctions regime, by the entire international community, as implementation touches upon the credibility of the sanctions themselves.)

그는 또 “유럽연합 위원회와 유엔 회원국 간 제재 이행에 대한 정기적인 정보교환이 이뤄지고 있는 맥락 속에서 제재 위반 가능성은 유럽연합 위원회에 보고된다”며 “언론에 보도되거나 위원회가 직접 접수한 믿을만한 제재 위반 사항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이를 해당 국가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당사국과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 역시 다큐멘터리에서 제기된 북한의 제재 위반 사항과 관련해 자체 조사에 나설 것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북제재위 전문가단의 알라스테어 모건(Alastair Morgan) 조정관은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스웨덴, 덴마크 외무부가 낸 성명을 읽었다”며 “이 성명에 언급된 추가조치 시기 등 추가 성명을 낼 지는 이들 정부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모건 조정관은 “유엔 제재 전문가단의 임무는 대북제재 위반에 대한 감시”라면서 “전문가단은 언제나 제재 위반 가능성에 대한 정보나 문서를 환영하며, 수집된 정보를 입증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The Panel always welcomes any information or documentation concerning possible sanctions violations. The Panel of course conducts its own independent investigations to corroborate any information received.)

그는 또 지난 8월 발간된 대북제재위 전문가단 보고서를 인용해 “여러 유엔 회원국들이 제공한 정보와 전문가단이 입수한 공개 정보, 자료에 따라 우리는 ‘조선나래무역회사’가 북한의 금지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수익 창출 활동을 벌인 것으로 판단한다”며 “전문가단은 제재 회피 활동에 대해 이 회사와 관계자들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다큐멘터리 내용 중에는 제작자 측 연기자가 북한에서 북한 무기공장의 대표와 계약서를 작성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계약서에는 '조선나래무역회사'의 회장 김영철이라는 사람의 서명이 담겨 있습니다.

한편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독일 측은15일 오후까지 관련 사안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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