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결과 상관없다는 북…“대미 관여 필요성 줄어”
2024.07.23
앵커: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올 가을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을 겨냥해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는 북한이 과거와 달리 미국과 외교적 관계를 맺을 필요성을 덜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3일 논평을 통해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거론했습니다.
논평은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공식 확정된 트럼프가 후보수락연설에서 우리를 두고 《나는 그들과 잘 지냈다.》,《많은 핵무기나 다른 것을 가진 누군가와 잘 지내는것은 좋은 일이다.》등의 발언으로 조미관계전망에 대한 미련을 부풀리고 있다”며 트럼프 후보에 선을 그었습니다.
또 “미국에서 어떤 행정부가 들어앉아도 양당간의 엎치락 뒤치락으로 난잡스러운 정치풍토는 어디 갈데 없다”며 대선 결과에 개의치 않는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그러면서 “클린턴 행정부 시기에 조미대화의 결과로 조미기본합의문이 채택되었지만 그것을 이행함에 있어서 이런저런 구실로 제동을 걸어오다가 부시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완전히 파기해버린것이 그 단적인 실례”라며 미국을 ‘신의없는 나라’라고 못박았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북한이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하기 위해 전례 없는 외교적 압박을 주도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한국과 북한의 경계인 DMZ 즉, 비무장 지대 공동 경비 구역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등 총 3번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그 노력은 실질적인 진전을 가져오지 못했고, 북한은 끊임없이 핵무기를 증강하고 폭탄을 운반할 미사일을 개발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한 자신의 노력을 언급하면서 백악관으로 복귀하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암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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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기자 설명회에서 이번 선거운동과 관련된 답변은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밀러 대변인: 저는 일반적으로 이 연단에서 선거 운동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을 선호합니다. 따라서 선거 운동 과정에서 이루어진 발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외교를 선호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분명히 밝혔고, 북한은 외교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미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 정권은 현재 러시아로부터 경제적, 군사적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에 2018년보다 미국과 관여할 필요성을 덜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과 다시 관계를 맺는 대가로 한미 군사 훈련의 취소, 그리고 미국 전략 자산의 순환 배치와 미국의 확장 억지력 보장의 축소를 원하는 것을 암시했다”고 말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또 “미국이 이러한 요구에 굴복하면 북한은 평화 선언이나 조약을 제안하여 한미 동맹을 더욱 분열시키고 억지력을 약화시켜 주한미군의 조기 감축을 주장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