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표단, 이달 러 군사박람회 참석···“첨단무기 논의 가능성”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24.08.08
북 대표단, 이달 러 군사박람회 참석···“첨단무기 논의 가능성” 2020년 8월 러시아 알라비노에서 열린 국제군사기술포럼 '육군(ARMY) 2020'에서 참석자들이 러시아의 지대공 미사일 체계 바이킹(Viking, 왼쪽)과 안테이-4000(Antey-4000, 오른쪽)을 살펴보고 있다.
/AP

앵커: 북한 대표단이 이달 중순 국제군사기술포럼 참석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 군사협력이 가속화되는 모습입니다. 북한이 필요한 러시아의 첨단 무기 기술에 대한 논의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군사 분야 관리들이 이달 중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국제군사기술포럼 '육군(ARMY) 2024' 행사에 참석한다고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 등이 8일 보도했습니다.

 

‘군 2024’ 포럼을 소개한 러시아 홈페이지에 따르면 행사 기간 중 패트리엇 공원(Patriot park) 내 전시장에서 300개 이상의 최첨단 군사 장비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참가자들은 전시된 무기들의 운용방식을 배우는 등 무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또 육상, 해상, 공해상에서 이뤄지는 군사 작전에서 해당 기계 및 장비가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을 시연하는 자리도 마련됩니다.

 

전문가 포럼은 15~17, 일반 대중 포럼은 18~21일 열릴 예정입니다.

 

매년 개최되는 이 포럼은 전통적으로 크렘린궁이 세계 각국 대표단 앞에서 무기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방위산업 전시회입니다.

 

북한 대표단은 과거 2016, 2017년 러시아 국방부 초청으로 이 포럼에 참석한 바 있습니다.

 

특히 올해 북한 대표단의 러시아 군사전시회 방문은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열린 북러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군사 협력이 더욱 심화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라 더욱 의미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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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미 연구기관 로그 스테이츠의 해리 카지아니스 대표는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러 군사동맹은 날이 갈수록 위험한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양국이 빠른 속도로 군사·무기 기술을 거래하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카지아니스 대표는 “이는 북한이 러시아의 첨단 군사 기술을 획득할 뿐만 아니라 북한의 미사일 정확도가 나날이 향상되는 한편 핵무기의 대기권 재진입도 가능하다는 걸 의미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CAPS) 부대표 역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군 관리의 러시아 무기 전시회 방문은 양국간 상호이익을 기반으로 한 북러 간 협력이 심화되는 것을 보여주며, 우크라이나 침공이 끝나기 전까지 중단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맥스웰 부대표는 특히 이번 방문에서 북러 고위 관리들 간 무기 거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베재할 수 없고, 북한 측에서 러시아의 첨단 기술을 이전받는 데 큰 관심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맥스웰 부대표: 분명 북한은 항공기, 장갑차에서 미사일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러시아의 첨단 군사 능력을 살펴보고 싶어합니다. 물론 그들이 실제로 추구하는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 재진입 유도 기술, 이런 것들입니다.

 

맥스웰 부대표는 북한 군이 특히 러시아의 발전된 미사일 유도기술 등을 전수받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러정상회담 이후 양국 군사 관리들 간 교류와 논의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앞서 7월 초 김일성군사종합대학 김금철 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선인민군 군사교육일군(간부) 대표단이 러시아를 방문했습니다.

 

같은 달 중순알렉세이 크리보루치코 러시아 국방부 차관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만나 양국 간 군사 협력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웹편집 한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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