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푸틴-김정은 만남 서로에 큰 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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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주요 외신들은 24년만에 북한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양 도착 장면부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정상회담 결과까지 북러회담을 주요 소식으로 집중 보도하며, 2017년 첫 미북정상회담 때만큼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9일 북러 간 체결한 포괄적 동반자 협정 중 ‘침략 당할 경우 상호 지원한다’는 조항을 언급하며, 이는 냉전시대 상호방위조약을 부활시킨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매체는 북러 상호간 군사적 지원 약속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북한의 추가 지원과 그에 따른 북한의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 억제 노력을 약화시켜 미국과 동맹국, 특히 한국을 더욱 불안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AP 통신은 ‘북한과 러시아가 냉전시대 이후 가장 강력한 파트너십(동반자) 협정을 맺었다’고 보도했습니다.

CNN은 북러회담 내용 뿐 아니라 김일성 광장에서 어린이를 비롯한 수만 명의 군중이 푸틴 대통령을 환영하는 모습을 사진과 함께 보도하며 ‘이는 모스크바(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의존도를 반영하고, 푸틴 대통령이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에도 여전히 세계 일부 지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서방에 상기시키기 위한 의도일 수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또 한반도 긴장이 어느 때보다도 고조된 현재 이번 푸틴의 방북은 세계에서 여전히 고립돼 있고, 코로나 이후 북한의 수도에서 다른 세계 지도자를 맞이한 적이 없는 김 총비서에게 상당한 힘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영국의 가디언은 홈페이지에 북러회담 상황을 실시간 속보로 게재하며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러시아 관영매체인 타스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의 방북(Vladimir Putin’s visit to North Korea)’ 제목 아래 특집으로 푸틴 대통령의 인터뷰를 실은 수십 개에 달하는 관련 기사를 연이어 보도했습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회담 후 “러시아는 북한과의 우호관계 강화를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양국은 다양한 부처, 기관, 공공기관을 통한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규모는 작지만 북한과 무역 및 경제 협력 확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정치적 목적의 대북제재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강조했습니다.

중국 매체들 역시 이번 푸틴의 방북과 북러회담을 신속히 보도하며 큰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온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북한과 러시아 간 관계 밀착은 미국의 압박 속에서 나온 합리적 선택이라며, 지지하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19일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북러가 우호적인 가까운 이웃으로 교류·협력하고 관계를 발전시킬 정상적인 필요를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