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공포 북한군, 러 주민 내쫓고 민가 은신”

워싱턴-박재우 parkja@rfa.org
2025.01.06
“드론 공포 북한군, 러 주민 내쫓고 민가 은신” 쿠르스크 마흐노프카 주민들이 북한주민들로부터 내쫓기고 있다는 영상.
/인폼네팜

앵커: 쿠르스크 지역을 재탈환하기 위해 러시아와 함께 싸우던 북한 파병 군인들이 드론의 감시를 피해 민가로 은신하고, 주민들을 내쫓았다는 증언과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소개해 온 국제온라인 채널(통로)인 ‘인폼네팜’(InformNaplam) 6일사회관계망 서비스 텔레그램에 공개한 영상.

 

드론으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는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민가로 들어가는 장면과 주민들이 집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빨간색 옷을 입은 주민 두 명이 집 밖으로 나온 뒤, 북한군으로 보이는 인물이 주민들과 잠시 대화를 나누고는 주민들을 밖에 둔 채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인폼네팜은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마흐노프카 주민들을 집에서 쫓아내고 그 집을 은신처로 삼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노인들은 얼어붙는 추위에 방치됐다"라며 "북한 군대는 그들의 집을 보호시설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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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군이 FPV 드론을 운용하는 모습. /로이터

 

러시아군이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마흐노프카 지역은 현재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이 격렬하게 전투를 벌이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폼네팜은 이들이 러시아 관영 매체들이 주장하는 ‘부랴트인’이 아닌, 북한군임을 명확히 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제8특수작전연대 미하일로 마카루크(Mykhailo Makaruk) 작전 하사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해당 영상을 봤으며 사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RFA는 해당 영상의 진위 여부를 자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했으며, 영상의 사실 여부에 대한 질문에 미국 국무부는 6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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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1인칭 시점(FPV) 드론에 막대한 피해를 입으면서 유사한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3,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파병된 북한 군인들이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사기가 떨어졌고, 이로 인해 과음 또는 만취 사례가 빈번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북한군 고위 장교가 막대한 병력 손실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파견됐다는 보도도 2일 우크라이나 매체 '이보케이션 인포'를 통해 나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따르면 지난 주말 동안만 전투로 인해 러시아군은 북한 보병과 러시아 공수부대 병사들로 구성된 최대 한 개 대대를 잃었습니다.

 

그는 5일 공개된 미국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북한군 사상자가 3800명에 이른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조기 종전을 공약한 만큼, 현재 점령지의 경계가 평화협상을 통해 고착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충돌이 한층 격렬해지는 양상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 편집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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