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전문가는 북한이 최근 공개한 자폭형 드론이 전시에 한미동맹의 핵심자산을 타격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회 글로벌외교안보포럼 주최로 9일 한국 국회에서 열린 ‘북한 자폭형 무인기 위협, 어떻게 막을 것인가’ 긴급 토론회.
김형석 한국대드론산업협회 드론센터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드론이 정찰용에서 공격용으로 바뀌어가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7월 전승절 열병식에서 정찰용 드론 ‘샛별-4’과 공격용 드론 ‘샛별-9’를 공개했으며, 지난달 26일에는 자폭형 드론 2종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북한이 자폭형 드론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7일 미국 국방부는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 센터장은 “북한이 드론을 평시에는 정찰용, 심리전용으로 사용할 것이며, 전시에는 한미동맹 핵심자산에 대한 감시정찰 및 타격수단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센터장은 또 “향후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기술을 드론에 접목하는 등 자율성과 정확성을 더욱 높여 위협수준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형석 한국대드론산업협회 드론센터장:북한의 드론이 어떻게 사용될 것이냐? 상당히 다면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평시와 전시로 나눌 수 있겠는데요. 전시에는 한미동맹의 핵심시설에 대한 감시정찰 및 타격수단으로 사용이 될 겁니다. 그러한 위협들은 앞으로 계속 발전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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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인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이 지난달 26일 공개한 자폭형 드론 2종 중 이스라엘 ‘하롭(Harop)’을 닮은 자폭형 드론은 한국의 레이더 방공망을 무력화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유 의원은 이와 함께 북한이 지난달 26일 한국의 전차, K-2를 닮은 모형을 자폭형 드론으로 타격하는 모습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서는, 상부에서 수직으로 내려와 폭발하는 자폭형 드론 공격, 이른바 ‘탑어택’에 대해 한국군 전차 등이 얼마나 대비가 되어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렇게 수직으로 내리꽂는 걸 '탑어택'이라고 하는데, 수직으로 내려오는 것은 아직까지 막을 능력은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 군은 과연, 전차에만 국한해 봐도, 이런 드론의 공격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고민과 대비가 되어있는가도 생각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찬홍 국방과학연구소(ADD) 레이다전자전 센터장은 일반적으로 드론이 저고도로 저속 비행을 하고 소형이라는 점에서 탐지하기가 어렵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드론은 매우 다양한 종류가 있다며 드론 탐지 및 무력화를 위해 획일적인 방법을 추구하는 것, 드론 종류마다 각각 다르게 대응하는 것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 센터장은 북한 드론의 위협 수준에 따라 우선순위를 세우고 중대한 위협이 되는 드론부터 하나씩 대응체계를 마련해나갈 것을 주문했습니다.
김찬홍 국방과학연구소(ADD) 레이다전자전 센터장:스펙트럼이 굉장히 넓기 때문에 획일적인 한 가지로 해결할 수 없는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협의 우선순위를 잘 세우고 그 위협 순위에 맞춰 하나하나 대응을 해나가고 기존의 무기체계와 연동해 나가는 것이 제일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밖에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드론 제작에 필요한 상당 부품을 해외에서 도입할 것”이라며 “이 통로를 차단하는 것이 향후 우리가 해야할 일 중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에디터 목용재,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