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교육장관, 북 엄격한 규율 치켜세웠다 3주째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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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태국 즉, 타이 교육부 장관과 북한 대사가 만난 회담에서, 태국 교육부 장관이 북한 체제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뭇매를 맞았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달 19일, 픔푼 칫첩 태국 즉, 타이 교육부장관과 김제봉 태국 주재 북한 대사가 회담했습니다.

칫첩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규율을 잘 지킬 뿐만 아니라 전통과 문화를 잘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문화를 연구하고 경험해보고 싶다”고 북한의 교육방식을 치켜세웠습니다.

이날 주요 논의는 각국의 교육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학생들에게 규율을 세우고 애국심을 가르치는 것을 강조하려다 삐끗한 겁니다.

이 발언 내용이 태국 교육부 (사회 관계망 서비스)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그대로 게시되면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태국이 북한의 교육 시스템을 칭찬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앞서 쿠데타가 발생한 직후인 2014년, 당시 나롱 피파타나사이 태국 교육부 장관은 태국과 북한의 교육제도가 비슷하다며 교육 교류를 통해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것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태국 일간지 방콕포스트는 6일, “해당 게시물의 댓글에는 (교육부 장관의 발언을 들으니)희망이 없다”, “이 나라가 북한처럼 되기를 바라는 것이냐”며 태국 국민들 사이에서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태국 교육부는 곧바로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습니다.

그 후 3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시선은 끊이지 않습니다.

아세안 나우(Asean Now)를 비롯한 태국 현지매체들이 보도한 기사 댓글에는 “우리는 북한이 어떻게 통치하는 지 알고 있다”, “태국 교육부는 부끄러움을 느끼고 게시물을 삭제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그렉 스칼라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태국 장관이 북한 정권의 본질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규율과 독재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그렉 스칼라튜: (현재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는)인권 침해와 억압은 '규율'이 아닙니다. 그것은 단순히 인권 침해일 뿐입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에 따르면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정권 중 하나로 남아있습니다.

주미 태국대사관은 8일, 관련 입장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