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엑소더스’ 불구…동유럽 공관 운영 지속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21.01.15
‘평양 엑소더스’ 불구…동유럽 공관 운영 지속 사진은 평양주재 영국 대사관. 지난해 5월 임시 폐쇄했다.
/AP

앵커: 코로나19, 즉 코로나비루스 방역 강화로 평양에 상주하는 외교관과 국제지원단체 관계자들이 지난해 대부분 북한을 떠났지만, 러시아와 중국 뿐 아니라 일부 동유럽 국가들도 현재 평양 내 공관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수교해 자국 내 북한 대사관을 두고 있는 스페인(에스빠냐) 외교부 관계자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입국제한 조치로 인해 현재 남아있는 유럽연합 회원국의 외교 공관은 4개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There are only 4 EU diplomatic missions remaining in DPRK due to restrictions on entering the country.)

그러면서 스페인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 사례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지원 요청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스페인은 코로나19 협력을 요청하는 북한을 포함한 모든 국가들의 요청에 귀를 기울이고, 유럽연합 회원국들과 함께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페인 외교부 관계자가 언급했듯이 현재 유럽연합 회원국 중 동구권 국가인 불가리아, 루마니아, 체코, 폴란드(뽈스까) 등 4개국이 평양에 남아 공관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불가리아 외무부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현재 평양 주재 불가리아 대사관이 열려 있다”고 밝혔습니다. (At present the Bulgarian embassy in Pyongyang remains open.)

그러면서 불가리아 외무부는 북한에 있는 불가리아 국적자는 평양 주재 불가리아 대사관 소속 외교관 1명뿐이라고 밝혔습니다. (There is only one Bulgarian in the DPRK – a diplomat at our Embassy.)

이어 불가리아 외무부는 북한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엄격하고 제한적인 코로나 19 예방조치가 외교관과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문제들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불가리아 외무부는 이러한 문제들을 북한에 제기했다면서, 유엔 회원국과 유럽연합 회원국 등 다른 국가와의 공동조치를 통해 북한 내 대사관 및 국제기구의 정상적인 기능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루마니아 외교부도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평양 주재 루마니아 대사관이 최소한의 인력으로 문을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The Romanian Embassy in Pyongyang has been open throughout this period with minimal staffing.)

그러면서 루마니아 외교부는 현재 평양 주재 루마니아 대사관의 정보에 따르면, 현재 대사관 인력을 제외하곤 북한에 루마니아 국적자가 한 명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루마니아 외교부는 코로나19 백신 지원 문제에 관해서 북한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The Romanian Ministry of Foreign Affairs has not been contacted by the North Korean authorities on the issue of COVID-19 vaccine assistance.)

현재 유럽과 대부분의 서방 국가들은 외교 인력들이 북한에서 철수했다고 밝혔지만, 중국, 러시아와 과거 공산권이였던 동유럽 국가 불가리아, 루마니아, 체코, 폴란드 등이 현재 평양 주재 대사관을 정상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프랑스 외교부는 지난해 3월초 평양 주재 협력사무소 운영을 임시 중단했습니다. 이어 영국이 지난해 5월 평양주재 대사관을 임시 폐쇄했으며, 스웨덴(스웨리예)도 지난해 8월 평양 주재 외교관들을 철수시킨 바 있습니다.

현재 독일과 스위스도 코로나 19로 인한 북한의 봉쇄조치 속에서 공관과 협력사무소를 잠정 폐쇄하고 직원을 철수시킨 상황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말 북중 국경을 봉쇄해 외국인들의 입국을 금지시켰으며, 지난해 2월에는 외국인 격리 기간을 15일에서 30일로 연장했습니다. 또 외교관들이 지정된 외교관 전용 구역에서만 활동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에 대사관, 공관이나 대표부, 사무소 등을 두고 있는 국가는 아시아의 중국, 몽골, 베트남(윁남), 라오스, 캄보디아(캄보쟈), 인도네시아, 인도, 파키스탄, 시리아, 팔레스타인, 이란 등이 있습니다.

유럽의 경우 러시아, 스웨덴(스웨리예), 영국, 독일, 스위스, 체코, 폴란드 등이 있으며, 아프리카는 이집트, 나이지리아, 남미는 브라질, 쿠바, 베네수엘라 등이 있습니다.

현재 남미와 아프리카 국가 등은 구체적으로 철수 여부와 북한에 남아있는 인원에 대해서 밝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러시아, 중국, 폴란드, 체코, 남미와 아프리카 국가 등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정부에도 북한 내 외교공관과 직원 상황에 대해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질의했지만 15일 오후 현재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스위스 개발협력청(SDC) 평양사무소장을 지낸 카타리나 젤웨거(Katharina Zellweger) 코에이드(KorAid) 대표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현재 북한 상황에서 관건은 언제쯤 외부 구호인력이 다시 북한으로 들어갈 수 있을 지라고 지적했습니다.

젤웨거 대표: 북한 내 시골 지역 및 취약계층에 대한 접근성이 부재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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