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핵전자기(EMP)탄 공격을 사이버 공격과 연계해 미국의 국가전력망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의회자문단체인 '국가·국토안보 EMP 전담팀'(EMP Task Force on National and Homeland Security)의 피터 빈센트 프라이 사무총장은 초강력 핵전자기 무기(Super EMP Weapons)의 경우,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다며 이는 실질적인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프라이 사무총장은 23일 미국 비정부기구인 천주평화연합(Universal Peace Federation)이 주최한 화상토론회에서 지난 2004년 미 의회가 발족한 'EMP 위원회'는 북한과 중국이 초강력 EMP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프라이 사무총장: 초강력 EMP 무기는 제곱미터 당 100킬로볼트 이상의 출력을 낼 수 있는 감마선을 방출하도록 설계된 무기입니다. 이는 미 전략사령부를 포함해 미군 시설이 견딜 수 있는 기준을 초과한 것입니다.
그는 이어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이 EMP 공격을 사이버공격과 함께 감행해 미국 내 전력망 등 중요 기반시설들을 마비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프라이 사무총장은 지난 6월 공개한 '북한의 EMP 위협'(North Korea: EMP Threat)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도 북한이 이미 초강력 EMP탄과 대포 개발을 완료했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한국 방위사업청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팀도 지난 11일 군사과학기술 관련 학술회에서 북한이 유사시 한반도 수백 킬로미터 상공의 고고도에서 핵무기를 폭발시킬 경우 미국 본토까지 EMP 공격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습니다.
이날 같은 토론회에 참석한 데이비드 윙크스 박사는 지금부터라도 즉각적인 선제조치를 취한다면 EMP 공격은 대비할 수 있다며, EMP 공격을 견딜 수 있는 마이크로그리드, 즉 소규모 발전으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전력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019년 3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적성국의 EMP공격에 대비한 국가 기간시설 방어 대책을 처음 지시한 바 있습니다.
EMP탄이란 고출력의 전자기파를 순간적으로 발생시켜 폭발과 동시에 적의 지휘통제체계와 방공망 등 모든 전자기기를 무력화시키는 무기입니다. 핵폭발을 이용하는 방식(NEMP)과 핵폭발 없이 사용하는 재래식 방식(NNEMP)으로 분류됩니다.
기자 서재덕,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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