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연합의 대북 정책은 비판적 관여(critical engagement)입니다. 대북 제재를 통한 압박과 동시에 대화의 통로를 열어두자는 기조인데요. 그렇다면 유럽인들이 보는 북한은 어떨까요? 유럽의 대표적 한반도 문제 석학, 라몬 파체코 파르도 교수는 최근 유럽인들에게 북한이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내용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민간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5일 ‘윤석열 한국 정부의 대중 정책'이라는 주제로 주최한 대담회.
유럽에서 유일한 ‘한국학 석좌'인 라몬 파체코 파르도 킹스칼리지런던 국제관계학 교수는 북한에 대한 유럽인들의 시각을 묻는 질문에 ‘잠재적인 직접적 위협’이라고 답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증거가 공개되면서, 과거 북한이 유럽인들에게 직접적이지 않은 부차적 문제(secondary issue)였다면 이제는 직접적인 문제가 됐다는 겁니다.
파르도 교수: 북한이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유럽 국가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는 이제 유럽인들이 북한과 논의하고자 하는 또 다른 문제가 됐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핵확산 정책을 추구하는 중동 국가들을 위협적으로 느끼는 유럽인들에게는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교류 역시 새로운 위협으로 느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파르도 교수는 유럽 대륙에서 한국과 북한의 역할이 냉전 상황의 유럽 내 정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한국이 러시아의 침략을 받는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폴란드, 노르웨이 등의 유럽 국가에 군사적 지원을 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며 ‘두개의 코리아'가 유럽에 대조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북한의 국경 개방과 관련해 파르도 교수는 그것이 언제가 될 지 알 수 없다면서도, 영국과 스웨덴이 주북 대사관의 복귀에 대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국경이 개방되면 외교관, 무역업자 등을 통해 유럽으로 넘어 올 북한의 내부 메시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북한 정권이 대외적으로 전달하는 메시지와 비공개 채널을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들은 차이가 있었다며, 유럽인들은 북한이 들려줄 내부 정보와 특히 북한 주민들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한 생각을 알고 싶어한다며 유럽인들이 보는 북한에 대한 시각을 전했습니다.
기자 자민 앤더슨,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