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외교관들 코로나 제약으로 ‘평양 엑소더스’

워싱턴-이경하, 지에린 rheek@rfa.org
2020.12.04
서방 외교관들 코로나 제약으로 ‘평양 엑소더스’ 평양에 위치한 북한 주재 독일대사관 모습. 평양 주재 독일대사관은 지난 3월 북한이 외교관 직원을 포함한 북한 내 모든 외국인을 격리하자 평양 주재 독일 대사관을 잠정 폐쇄하고 공관 내 외교관을 철수한 바 있다.
/연합뉴스

앵커: 북한 평양에 상주하면서 활동하던 외교관과 국제구호기구 직원 등 외국인들이 코로나19, 즉 코로나비루스 방역이 강화된 북한을 대부분 떠났습니다. 현재 평양에는 서방외교관이 거의 없으며 국제구호기관 외국인 직원이 3명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독일 외무부 관계자는 4일 북한 당국의 강력한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독일 연방정부는 북한이 도입한 불균형적인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국제사회의 대다수가 북한을 떠나도록 강요받은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The Federal Government regrets that the majority of the international community has been forced to leave North Korea due to disproportional anti-COVID-19 measures introduced by the People’s Republic of North Korea.)

그러면서 그는 “연방 정부는 독일이 가능한한 빨리 북한에 다시 상주할 수 있게 상황이 나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The Federal Government hopes that the situation will evolve in a way that will allow Germany to resume its presence in North Korea as soon as possible.)

앞서, 평양 주재 독일대사관은 지난 3월 북한이 외교관 직원을 포함한 북한 내 모든 외국인을 격리하자 평양 주재 독일 대사관을 잠정 폐쇄하고 공관 내 외교관을 철수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영세중립국이자 유엔 중립국감독위원회의 일원으로 판문점에 파견돼 있는 스위스 연방 외교부(FDFA)는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외무부 산하 개발협력청(SDC)이 북한에서 평양 주재 스위스 협력사무소를 통해 북한 인도주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지만, 현재 원격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The Swiss Agency for Development and Cooperation (SDC) is engaged in the DPR Korea with a humanitarian program managed through the Swiss Cooperation Office in Pyongyang.)

스위스 연방 외교부의 피에르 알렌 엘칭거(Pierre-Alain Eltschinger) 대변인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 3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평양의 외국인 직원이 출국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In March, due to the Covid-19 pandemic situation, the expatriate staff in Pyongyang had to leave the country.)

특히 그는 “스위스 개발협력청은 여건이 허락하는대로 북한에서 인도적 활동을 전면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SDC remains committed to resuming its humanitarian activities in the DPR Korea in full as soon as conditions allow it.)

이어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해 자국 내 북한 대사관을 두고 있는 오스트리아 외무부는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오스트리아 외무부는 북한 내 오스트리아 국적자가 있는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The Austrian Foreign Ministry is not aware of any Austrians in North Korea.)

그러면서 현재까지 북한에 오스트리아 대표부를 개설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There are no plans to open an Austrian representation in North Korea.)

앞서 프랑스 외교부도 지난 3월초 평양 주재 협력사무소 운영을 임시 중단했습니다. 이어 영국이 5월 평양주재 대사관을 임시 폐쇄했으며, 스웨덴(스웨리예)도 8월 평양 주재 외교관들을 철수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1월말에 북중 국경을 봉쇄해 외국인들의 입국을 금지시켰으며, 2월에는 외국인 격리 기간을 15일에서 30일로 연장했습니다. 또 외교관들이 지정된 외교관 전용 구역에서만 활동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러시아, 중국, 스웨덴(스웨리예), 영국, 폴란드(뽈스까), 루마니아, 독일, 불가리아, 체코 등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정부에도 북한 내 외교공관과 직원 상황에 대해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질의했지만 4일 오후 현재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에 대사관, 공관이나 대표부, 사무소 등을 두고 있는 국가는 아시아의 중국, 몽골, 베트남(윁남), 라오스. 캄보디아(캄보쟈), 인도네시아, 인도, 파키스탄, 시리아, 팔레스타인, 이란 등이 있습니다.

  유럽의 경우 러시아, 스웨덴(스웨리예), 영국, 독일, 스위스, 루마니아, 불가리아, 체코, 폴란드(뽈스까)가 있으며, 아프라카는 이집트, 나이지리아, 남미는 브라질, 쿠바, 베네수엘라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유럽과 대부분의 서방 국가들은 외교 인력들이 북한에서 철수했다고 밝혔지만, 중국과 러시아, 남미와 아프리카 국가 등은 구체적으로 철수 여부와 북한에 남아있는 인원에 대해서 밝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한편, 뉴욕 유엔 본부의 에리 카네코(Eri Kaneko) 부대변인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유엔은 북한에서 철수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The UN is not withdrawing from the North Korea.)

그러면서 그는 “북한에 1년 동안 체류한 후 나머지 유엔 직원들이 가족을 만나기 위해 고향으로 여행을 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fter a year in North Korea, the remaining UN int’l staffs are travelling home to see their families.)

특히 그는 “입국 제한이 풀리는 대로 평양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International staffs are expected to return to Pyongyang as soon as COVID-19-related entry restrictions are lifted in 2021.)

이어 그는 “모든 유엔 사무소들이 열려있고,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현재 “우리는 북한에 3명의 국제직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All UN offices remain open and functioning. We have three international staff in the country.)

이런 가운데 앞서 3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평양에 남아있던 마지막 외국인 직원들이 지난 2일 북한을 떠났다고 확인한 바 있습니다.

이 단체의 그라지엘라 피콜리(Graziella Leite Piccoli) 중국 베이징사무소 부소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현재 평양 사무소는 코로나19 관련 조치들로 매우 제한적 활동을 하면서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위스 개발협력청(SDC) 평양사무소장을 지낸 카타리나 젤웨거(Katharina Zellweger) 코에이드(KorAid) 대표는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현재 북한 상황에서 관건은 언제쯤 외부 구호인력이 다시 북한으로 들어갈 수 있을 지라고 지적했습니다.

젤웨거 대표: 북한 내 시골 지역 및 취약계층에 대한 접근성이 부재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아울러 제롬 소바쥬(Jerome Sauvage) 전 유엔개발계획(UNDP) 평양사무소장도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유엔 및 구호단체 직원들이 현재 평양에 상주하지 못해 지원에 차질을 빚는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소바쥬 전 소장: 코로나19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아마도 내년 말쯤이 될 수도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북한에는 세계식량계획(WFP),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아동기금(UNICEF), 유엔인구기금(UNFPA), 세계식량농업기구(FAO), 유엔개발계획(UNDP)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었습니다.

또 아일랜드의 ‘컨선 월드와이드’, 독일의 세계기아원조(Welthungerhilfe)와 덴마크의 민간구호 단체 ‘미션 이스트’(Mission East) 등 국제 민간기구 6개가 북한에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2일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8명의 평양 상주 유엔 외국인 직원을 포함한 약 40명의 외교관 및 구호기관 직원이 2일 육로를 통해 북한을 빠져나와 중국 단둥으로 갔다고 전했습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현재 평양에 남아있는 구호기관 외국인 직원은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 2명, 아일랜드 비정부기구인 ‘컨선 월드와이드’ 1명으로 총 3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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