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한미일 외교장관 회담…강경화 “남북이 미북보다 먼저 나갈수도”

워싱턴-지예원 jiy@rfa.org
2020.01.15
kang_pompeo_motegi_b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팰로앨토의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한미 및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미국에서 열려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및 역내 정세와 동맹 현안이 폭넓게 논의됐습니다. 강경화 한국 외교장관은 남북 관계가 미북 관계보다 먼저 나갈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강경화 한국 외교장관이 14일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 인근 팰로앨토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북한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와 양자동맹 현안, 역내 정세 등을 협의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 외교장관이 한반도 문제 관련 상황 평가를 공유하고, 굳건한 한미 공조 하에 비핵화 대화 동력 유지, 미북대화 재개 및 남북 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양측은 한미관계가 상호 호혜적인 방향으로 협력을 심화해 왔다는데 공감하고, 동맹을 한층 강화해 나갈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심도있는 협의를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한미일, 미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도 연쇄적으로 열려 북한 핵문제에 대한 한미일 3자 및 양자 공조 방안도 함께 논의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강 장관은 한미, 한미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연쇄 회담이 굉장히 의미 있고 유익한 대화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폼페이오 장관과 “한반도 상황이 연말을 넘기면서 북한과 관련해 여러 상황을 점검하고 앞으로 나갈 방향에 대해 정말 같은 생각으로 대화의 동력을 어떻게 다시 살려 나갈지에 대해 전략적 소통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강 장관은 “미북 관계가 풀리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미북 관계보다 남북 관계가 앞서 나갈 수 있다”며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남북협력 구상을 강조했습니다.

강 장관은 “큰 틀에서는 미북, 남북 대화가 같이, 서로 보완하면서 선순환의 과정을 겪으면서 가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고 전제하면서 “특정 시점에 따라서는 미북이 먼저 나갈 수도 있고 또 남북이 먼저 나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비핵화 또는 미북 관계 개선을 위한 미북 대화가 지금 진전이 안되는 상황에서는 남북이 할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 남북의 대화가 됨으로써 북한의 관여 동력을 계속 살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강경화 장관: 제재 문제가 있다 하면 예외인정을 받아서 할 수 있는 사업들이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측에서도 우리의 그런 의지라든가 희망사항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일본 언론은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결과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의 빈틈없는 이행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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