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북 건군절 변경, 군 정통성 확립 의도”

서울-목용재 moky@rfa.org
201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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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북한 열병식 장면.
사진은 북한 열병식 장면.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건군절을 2월 8일로 변경함에 따라 조만간 대규모 열병식이 열릴지 주목됩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북한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군의 정통성을 확립하는 차원에서 건군절을 변경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조선인민군 창건일, 즉 건군절을 4월 25일에서 2월 8일로 변경한 의도를 분석 중입니다. 이와 함께 건군절을 기념하기 위해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북한군의 움직임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평양 미림 비행장에서 병력 1만 3000여 명과 장비 200여 대를 동원해 군 열병식 예행연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전투기들이 축하 비행을 준비하는 동향도 포착됐습니다.

국방부는 23일 정례 기자설명회를 통해 북한이 2월 초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한 전례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노재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건군절을 변경했다는 보도를 확인했습니다. 그 의도에 대해서는 분석이 필요합니다. 현재 저희가 판단한 자료에는 2월 8일 대규모 열병식은 지금까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2015년부터 건군절을 변경해 기념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번에 공식화한 의도는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조선인민혁명군을 정규적 혁명무력으로 강화발전 시킨 일흔 돌”이라고 언급한 바 있어 이에 따른 수순인 것으로 관측합니다. 이는 북한군의 정통성을 확립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입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김정은은 현대전은 포병전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고 핵과 미사일 등 전략 무기를 중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격대 창건 기념일을 인민군 창건 기념일로 유지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본래 2월 8일은 북한 정규군의 창설을 기념하는 건군절이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김일성이 1932년 조직한 비정규군인 조선인민혁명군의 창설을 기념하기 위해 1978년부터 4월 25일을 건군절로 기념했습니다. 김일성 우상화 작업의 일환이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를 다시 되돌려 놓고 4월 25일을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로 공식화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이 선대의 지도자가 해놓은 것은 유지하면서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면서 “김정은의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는 동시에 자신은 선대 지도자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보”라고 분석했습니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김 위원장이 김정일 위원장과는 달리 북한을 정상적인 국가로 만들기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특히 비정규군이었던 조선인민혁명군과 정규군인 조선인민군을 이번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결정을 통해 명확히 구분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주목합니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 군 정통성을 확립하는 차원에서 그런 조치를 취한 겁니다. 김정은은 절차적 정당성과 정상적인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큽니다. 아버지와는 다릅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를 통해 2월 8일을 건군절로 공식화했습니다. 기존 건군절로 기념하던 4월 25일은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로 변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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