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 특전사령관 “북 정찰총국의 한미 동맹 분열 우려”

워싱턴-서혜준 seoh@rfa.org
2022.08.12
한국 전 특전사령관 “북 정찰총국의 한미 동맹 분열 우려” 12일 미 대북 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주최한 화상 회의에 참석한 전인범 전 육군 특전사령관.
/HRNK

앵커: 전인범 전 육군 특전사령관은 사이버 능력 등을 보유한 북한 정찰총국이 새 한국 정부를 겨냥한 정치적 목표에 따라 한미 동맹을 분열시키려할 수 있다며 이러한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인범 전 육군 특전사령관은 12일 미 대북 인권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주최한 화상 회의에서 북한의 정찰총국이 극도의 인명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임무인 이른바 ‘원웨이 미션(one way mission)’을 실행할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를 우려한다고 전했습니다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현재 정찰총국의 정치적 목표는 새 윤석열 정부를 당혹스럽게 하는 일일 것이고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한국이 그들을 적대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Right now, a political goal would be to embarrass the new Yoon government that has, in the words of the North Koreans, been antagonizing them, and they need to be taught a lesson.)

 

그러면서 “정찰총국과 같은 결단력이 있는 조직의 과거 역사와 사이버 능력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은 아주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지적하며 “이들이 한국을 위협하고 (한미)동맹을 분열시킬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회의는 라종일 전 주영∙주일 대사가 집필한 ‘아웅산 테러리스트 강민철’이란 책의 영문 번역본 발간를 기념하고, 북한인권위원회가 주도한 ‘정찰총국의 역할에 대한 보고서’ 발표에 앞서 열린 기념 행사입니다

 

이날 라종일 전 대사는 1983 10 9일 미얀마의 아웅산 묘소에서 북한의 한국 대통령 암살 시도로 발생한 ‘아웅산 테러 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았던 북한 테러리스트 강민철에 대한 책의 발간 과정 등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무엇보다도 북한의 또 다른 군사적 도발, 즉 테러 공격이나 군사 개입, 대남 공격을 무력으로(through strength) 막을 수 있어야 한다”며 “이것이 우리 안보의 기본 조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발표를 앞둔 정찰총국 관련 보고서의 저자인 로버트 콜린스 북한인권위원회 선임고문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 12년 간 정찰총국의 능력은 사이버로 확장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콜린스 선임고문: (정찰총국은) 사이버 작전뿐만 아니라 사이버 범죄에 매우 성공적으로 은행이나 암호화폐에서 자금을 훔치고 이 능력을 북한의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 지원에 사용해왔습니다. 이들의 기존 기능인 암살 및 납치 등과 관련한 훈련도 지속되고 있지만 사이버 작전이 현재 이들의 지배적 역량입니다. (They certainly haven't stopped in terms of their ability to develop infiltration capabilities or any of those other that can substitute assassinations and whatnot. So that's still in good training, but the cyber operations now within the RGB have to become a dominant force.)

 

아울러 전인범 전 사령관은 아웅산 테러 당시 장차관급 공식 수행원 가운데 유일하게 목숨을 건진 이기백 합참의장의 부관으로 테러 현장에서 겪은 상황을 회상하며 “그때부터 북한이 책임있는 국가로서의 신뢰를 잃었고 한국이 큰 희생을 겪으면서도 북한에 비해 도덕적인 면에서 우월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평화는 우리가 충분히 강할 때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며 “북한의 근본적인 사회와 체제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이에 (대응할) 준비태세가 갖춰져 있어야 하며 계속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 정찰총국은 해외에서 공작활동을 총괄하는 군 소속 첩보기관으로 요인암살, 납치, 테러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라자루스 그룹’ 또는 ‘APT38’ 등 다양한 명칭으로 알려진 사이버 해킹부대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박봉현,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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