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GPS 교란으로 올해 한국 항공기∙선박 1천588대 영향
2024.09.06
앵커: 올해 북한의 위치정보체계(GPS) 교란 공격으로 인해 8월 말 기준 총 1천588대의 한국 항공기와 선박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박충권 의원이 최근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북한은 8월 말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위치정보체계, 즉 GPS 전파 혼신을 일으켰습니다.
‘GPS 전파 혼신’이란 GPS 수신 신호보다 높은 강도로 방해 전파를 송출해 육해공 교통 위치정보, 통신·전력·금융 분야의 시간정보 수신 등 GPS 신호를 활용하는 서비스의 정상적인 이용을 방해하는 행위입니다.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3월, 4월 그리고 5-6월 해주, 옹진, 평강, 강령, 청단 등지에서 GPS 교란 전파를 발신했습니다.
이로 인해 전파 수신 장애를 겪은 한국의 항공기는 533대, 선박은 1천55척으로 총 1천588건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월별 신고 건수를 보면 지난 3월에는 40건, 지난 4월에는 69건 등에 그쳤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5월 말에서 6월 초 1천479건으로 급증했는데, 이는 북한이 한국에 오물풍선을 날려보내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합니다.
한국 과기부는 북한의 GPS 전파 교란 영향을 받은 항공기와 선박이 모두 대체항법 적용 등을 통해 실제 피해 발생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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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GPS 교란 공격을 북한의 ‘저열한 도발’ 가운데 하나로 지목한 바 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지난 19일):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비참한 삶을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GPS 교란 공격과 쓰레기 풍선 살포 등 저열한 도발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을 시작으로 한국을 향해 간헐적으로 GPS 교란 전파를 발신해온 북한은 올해 8년만에 GPS 교란 공격을 재개했습니다..
신고 건수는 지난 2010년 8월 196건, 2011년 11월 261건, 2012년 4-5월 1천379건, 2016년 3-4월 3천516건 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