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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하버드대학의 핵 전문가인 장후이(Zhang Hui) 박사는 15일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시설을 갖추는 데만 최소한 3년이 더 필요하므로 가까운 장래에 고농축우라늄 핵폭탄으로 제3차 핵실험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장 박사의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장후이 박사는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핵폭탄 제조 능력과 관련해 원심분리기를 수십 개 정도 보유하고 있는 연구개발(R&D) 단계와 원심분리기를 수백 개 정도 가지고 있는 시험용 실험시설(pilot experimental facilities) 보유 단계의 중간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장 박사는 북한이 1년 동안 고농축우라늄 핵폭탄 1개를 만들 수 있는 우라늄 농축 시설을 갖추는 데만 최소 3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면서 이러한 추정도 북한이 원심분리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이란을 비롯한 외부의 도움을 받았다는 전제로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Zhang: (It could take at least) 3 years. There could be full installed centrifuges (that are needed to produce enough HEU for one bomb per year), but also if you want a functional one, maybe it takes more years.
장 박사는 북한이 핵폭탄용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하는 데만 수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북한이 앞으로 수년 안에 고농축우라늄 핵폭탄으로 핵실험에 나서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It would take a number of years for North Koreans to produce enough HEU for a bomb. It's unlikely to test an HEU bomb in the next several years.)
장 박사는 이론상 북한이 러시아에서 들여온 고강도 알루미늄 튜브 150톤을 이용해 1년에 고농축우라늄 핵폭탄 1개 정도를 생산할 수 있는 2천600개 정도의 P1형 원심분리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원심분리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베어링을 비롯해 만들기 힘든 부품들(bottom bearings and ring magnets)이 필요하며, 설사 원심분리기를 만들었다 해도 이 원심분리기가 제대로 작동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many more years)이 필요하기 때문에 북한이 조만간(in the near term) 무기급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장 박사는 우라늄 농축 시설은 규모가 작아 찾아내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에 앞으로 북한의 핵폐기 검증을 매우 어렵게 할 수 있다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한과 즉각 협상을 시작해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핵폭탄 개발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장 박사는 북한이 무기급 핵물질을 제3국이나 테러분자에게 넘길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지만, 고립된 북한의 경제 사정이 더욱 악화될 경우 실제로 북한이 핵물질을 확산시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