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트럼프, ‘빈손 회담’ 우려 폼페이오 방북 돌연 취소”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18-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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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차관보.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차관보.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돌연 취소시킨 배경은 이번 방북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힐 차관보의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그것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계획 발표 하루만에 마음을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요?

힐 전 차관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방북 계획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에도 빈손으로 돌아오길 원치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북한이 비핵화 관련 준비가 됐느냐고 묻는다면 모두 아니라고 말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북한이 비핵화한다는 데 대해 회의적입니다. 어쩌면 이번에 방북을 취소한 것이 현명한 결정일 수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방북 취소를 미리 결정할 수도 있었을텐데 왜 굳이 국무장관이 발표한 직후 이런 발표를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내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하루 만에 결정을 번복한 배경에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나 제3의 인물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십니까?

힐 전 차관보: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국무부 내부 사정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북핵협상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을 때는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국무장관, 스티브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 사이에 충분한 대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그런 협력을 잘 볼 수 없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따른다는 점을 비춰봤을 때 이번 결정은 누군가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대화했던 사람의 말을 듣고 마음을 바꾼 것 같습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북 취소 이유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꼽았습니다. 중국과의 무역 분쟁이 새로운 사안도 아닌데 왜 이번 방북 취소를 중국 탓으로 돌리는 걸까요?

힐 전 차관보: 제 생각에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해결하는데 있어 중국을 마치 하청업체(subcontractor)로 본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마찰 때문에 북한 비핵화를 위한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비핵화 이행을 위해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을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협조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이유를 대는 것입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되면 그 때서야 중국이 북핵 비핵화 협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소영 기자가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의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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