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코로나 방역기간 국경 연선에 추가 배치됐던 경비병력을 철수시키고, 대신 철조망과 지뢰매설 구간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코로나 방역기간 국경 연선에 추가로 배치했던 병력을 빼내고 있다고 복수의 양강도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하지만 추가된 병력을 빼내도 철조망과 지뢰 매설 구간을 늘리고 있어 국경에 대한 통제는 한층 더 강화되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23일 "코로나 방역기간인 2020년 4월부터 양강도의 국경에 추가로 배치되었던 7군단 병력이 지난 4월 20일부터 4월 30일까지 완전 철수했다"며 "7군단에 이어 11군단도 5월 20일까지 철수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7군단과 11군단의 병력이 철수했다 해도 국경 연선 경비와 통제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5월 1일부터 국경경비총국 산하 공병여단에서 내려와 인적이 드문 구간들까지 철조망을 설치하고, 지뢰를 매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국경경비총국에서 동원된 공병여단은 삼수군 안산리와 김정숙군 상대리 사이의 4km 구간을 잇는 철조망 공사에 진입했고, 보천군 가산리와 화전리 사이 압록강의 섬들에 목함지뢰를 설치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7군단과 11군단은 코로나 시기 사회적 혼란을 틈탄 주민들의 탈북을 막기 위해 국경에 임시로 추가된 병력이었다"며 "당초 이들은 2025년까지 주둔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무슨 이유인지 4월 중순부터 갑자기 철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국경경비대 사정에 정통한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25일 "각 군부대들이 자기 위치에서 만반의 전쟁준비를 완벽히 갖출 데 대한 4월 10일,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결정에 따라 7군단과 11군단의 조기철수가 결정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국경 연선 경비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철조망과 지뢰 설치 구간을 확대하라는 지시도 당시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결정되었다"며 "이런 조치들로 앞으로도 국경을 통한 밀수나 탈북 행위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