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해 8월 이후 지금까지 북한 핵프로그램과 관련된 중대한 변화가 관측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에서 국제원자력기구는 공개된 정보와 위성사진을 이용해 북한 핵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 북한과 관련해 지난해 8월 국제원자력기구 총회 때 보고한 이후 지금까지(북한 핵프로그램의) 중요한 변화는 관측되지 않았습니다. (In DPRK there has been no major significant changes observed since our last report in August before General Conference.)
그는 한가지 변화가 있다며 그것은 관련 당사국들 간에 정치적 합의가 이뤄지면 북한의 핵프로그램 검증을 재개할 사찰단의 준비 태세가 한층 향상되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날 이사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국제원자력기구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의무들을 완전히 준수하고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이 북한에서 추방된 2009년 이후 이뤄진 핵개발 활동 등의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국제원자력기구는 원심분리기 제작에 사용되는 특수 알루미늄, 탄소섬유, 전자장치 등의 대북 수입 통계 등의 자료와 위성사진을 통해 북핵 활동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이노넨 전 차장은 이어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이 북핵 프로그램 검증을 위해 즉시 북한에 투입될 준비가 돼있다고 하지만 현재 기구 내에 북한을 실제로 상대해 본 사람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이노넨 전 차장: 국제원자력기구가 오랫동안 북한 핵사찰을 하지 못해 실제 북한 내부를 여행하고 북한 관리들을 상대했던 사람들이 기구 내에 지금은 없습니다.
앞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2월 워싱턴DC 민간 연구기관인 카네기국제평화재단에서 북한은 현재 불법적으로 핵을 보유하고 있다며 국제원자력기구는 법적으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은 핵무기전파방지조약(NPT)과 관련된 법적인 문제로 북한이 합법적 핵보유국으로 인정 받으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통해 이 조약의 수정이 필요한 데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는 1957년에 설립된 유엔 산하기구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증진 및 핵물질의 군사적 전용 방지를 주관하고 있는 곳입니다. 현재 171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돼 있는데 북한은 1974년 이 기구에 가입했다가 1994년 탈퇴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