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생일에 질 나쁜 당과류 선물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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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마당에서 팔리고 있는 개인이 만든 알사탕.
북한 장마당에서 팔리고 있는 개인이 만든 알사탕.
RFA PHOTO/김준호

앵커: 북한당국이 김일성생일 기념 선물로 어린이들에게 공급한 당과류들이 장마당에 유출되어 눅거리(싼값)로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날 명절선물로 공급된 당과류에 비해 질이 떨어진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김정은이 김일성 생일(4월15일)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선물한 사탕과자(1kg 포장)가 장마당에서 팔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그러나 당과류의 질이 낮아 가격이 눅어도 별로 찾는 사람이 없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5일 “4월 15일에 어린이들에게 공급된 김정은의 선물봉투가 봉투째로 장마당에서 밀거래되고 있다”며 “당과류의 질이 낮아 중국산 당과류보다 훨씬 눅은(싼)값에도 잘 팔리지 않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1kg 선물봉투(사탕500g, 과자500g) 1개당 장마당 가격은 1만원에서 1만 2천원”이라며 “과거 김일성 생전에 비할 수 없을 만큼 당과류의 품질이 떨어져 웬만큼 사는 집 아이들은 선물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국제 수입과자에 맛들인 아이들이 옥수수 가루로 만든 과자를 싫어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며 “당과류 원료인 밀가루나 설탕이 공장 간부들과 노동자들에 의해 빼돌려져 당과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당과류의 질은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대부분의 식료공장에서 밀가루 대신 강냉이(옥수수)가루를 대용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빼돌린 밀가루는 나중에 외화벌이용 과자를 만드는데 쓰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26일 “질도 낮고 인기도 없는 당과류지만 이를 장마당에서 거래하는 것은 불법이어서 사법기관들이 단속에 나섰다”며 “명색이 김정은의 선물인데 장마당에서 눅거리로 거래되는 현상을 당국이 못 본채 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청진시 수남장마당에서 선물봉투가격은 한 개에 1만 2천원(북한돈)이지만 장사꾼들은 공장에서 도매로 6천원에 사서 두 배로 팔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얼마 전 수성천식료공장에서 당과류 선물을 무더기로 팔아넘기다 사법기관에 적발됐다”고 전한 소식통은 “수사과정에서 이 공장이 선물과자에 들어갈 고급밀가루를 빼돌리고 대신 강냉이(옥수수)가루 50%를 섞어 선물당과류를 생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수성천식료공장 외에 대부분의 식료공장들이 밀가루 대신 옥수수 가루를 섞어 당과류를 만들었기 때문에 장마당에서 선물용 당과류는 질 좋은 중국제 사탕과자에 밀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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