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오가는 기차역에 김정은 욕설 먹물낙서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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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평양시내의 혁신 역사.
사진은 평양시내의 혁신 역사.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비난하는 낙서(삐라)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법기관이 몇 달째 조사하고 있지만 범인의 윤곽도 잡지 못한 채 각종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김정은의 영도력을 선전하며 우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김정은을 비난하는 낙서사건은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사법당국이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하면서 오히려 주민들 속에서 김정은에 관한 악성루머가 돌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22일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지난 1월 1일 양강도 삼수군 포성역에서 김정은을 비하하는 낙서가 발견돼 지금까지도 필체조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삐라는 평양을 오가는 급행열차가 지나는 포성역의 김일성초상화 밑에 붙여졌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다른 사건이라면 몰라도 김정은 비난 낙서사건은 조심스러워 이제야 전하게 되었다”면서 “설날에 발견된 낙서는 먹물 글씨였는데 ‘김정은 개새끼’라고 쓰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1월1일 포성역에는 신년행사로 많은 주민이 동원되었기 때문에 사건소식이 전국에 퍼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포성역은 1991년 금광개발로 인한 포성노동자구가 생기면서 새로 개통한 철도역”이라며 삼수천 기슭에 늘어선 주택과 포성중학교, 문화회관, 병원, 상점 등 문화보건시설과 상업 및 편의봉사망을 갖추고 있는 곳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삐라(낙서)가 발견된 직후인 1월 3일에는 김정은의 신년사 과제를 관철하기 위한 주민결의모임이 포성문화회관에서 있었다”며 “모임에는 천여 명의 포성노동자구 주민들이 모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신년결의 모임에 참가한 주민들은 ‘신년사’내용에는 관심 없고 하나같이 새해 첫날 발견된 삐라 내용에 대해 웅성거리는 분위기였다”며 “신년사를 관철하자는 충성의 결의모임이 오히려 김정은 비하낙서를 주민들 속에 널리 알리는 장으로 바뀌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겨울방학을 맞아 고향을 찾은 대학생들과 설명절을 쇠려고 모인 친척들을 통해 김정은 관련 삐라 내용은 빠르게 전국으로 퍼져나갔다”며 “삐라의 내용에다 온갖 해괴한 소문까지 덧붙여지는 바람에 김정은의 우상화 작업은 진창에 떨어져 버린 것과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설날 삐라사건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며 “농장과 광산노동자구에 거주하고 있는 2만여 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필체조사를 진행했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삐라(낙서)사건이 양강도 삼수군 포성역에서만 발생한 것은 아니다”면서 “최근 평양과 사리원, 평성과 함흥, 청진 일대에서도 사법당국의 철저한 필체조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보아 김정은을 비하하는 낙서사건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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