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북에 ALBM·자폭드론 정보 제공 가능성”
2023.08.30
앵커: 북한이 신형 무기체계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북한에 공중발사 탄도미사일과 자폭드론 개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탈 인바르(Tal Inbar) 전 이스라엘 피셔항공우주전략연구소(Fisher Institute for Air and Space Strategic Studies) 우주연구센터장은 30일 이란이 북한에 미국 무인기 관련 정보를 전달하며 신형 무인기 개발의 지름길을 알려줬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인바르 센터장은 이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프로’가 주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공개 출처 정보(open source intelligence; OSINT)를 바탕으로 북한과 이란 간 무기개발 협력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미 미국의 무인기 기술을 확보해 유사 모델을 만든 경험이 있는 이란의 개입이 있었기 때문에 북한이 지난 7월 공개한 새별-4형, 새별-9형 등 미국의 글로벌호크와 리퍼를 각각 모방한 신형 무인기를 빠르게 개발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또 현재 이란이 가지고 있지만 북한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공중발사 탄도미사일(Air-launched ballistic missile; ALBM)과 자폭드론, 즉 배회탄(loitering munition) 등이 추후 북한의 열병식 등에서 포착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북한과 이란 간 군사협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방증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탈 인바르 전 이스라엘 피셔항공우주전략연구소 우주연구센터장: 공중발사 탄도미사일의 경우 이란은 가지고 있지만 북한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자폭드론은 이란이 러시아에 넘겨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된 바 있습니다. 북한이 앞으로 개최할 열병식 등에서 이러한 무기들을 보게 될 것으로 추측합니다. 북한의 신형 무기와 이란의 기존 무기 간 유사성은 북한과 이란 간 군사협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방증이 될 것입니다. (If you are looking at a system like air-launched ballistic missile - Iran has it while North Korea doesn't. And loitering munition like the Shahed 131 and 136 that we see in the use of Russia in Ukraine. So I suspect that we are going to see something like this in September, in the next parade in Pyongyang perhaps or something like that. So if we see similarity between new North Korean system and what has already existed in Iran, it could be a hint of the continuing cooperation.)
이에 더해 이란이 지난 6월 공개한 파타흐(Fattah)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은 소형 로켓모터가 설치된 재진입체 등 다른 나라의 미사일에서 볼 수 없는 특징들을 갖고 있다며 유사한 모양의 미사일이 북한에서 등장할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대로 북한이 가지고 있지만 이란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는 무기는 핵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 의혹을 계속 부인해온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29일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핵실험을 영원히 끝내자고 강조하며 모든 회원국에 조건 없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을 비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세계적으로 약 1만3천기의 핵무기가 비축된 상태에서 국가들이 핵무기의 정확성, 사거리, 그리고 파괴력을 높이려 하는 가운데 전 세계에서 불신과 분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전멸로 가는 길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유엔 총회는 지난 1996년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을 채택한 바 있습니다. 다만 미국, 중국, 이란, 이스라엘, 이집트는 이를 비준하지 않았고 북한, 인도, 파키스탄 등은 가입 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