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조총련 노래 담긴 영상물 차단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24.10.02
북, 조총련 노래 담긴 영상물 차단 조선총련 산하 가극단 공연.
/연합뉴스

앵커: 북한 당국이 총련, 즉 재일 조선인총연합회 노래 등이 담긴 녹화물을 차단, 삭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서울에서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총련 노래들을 조직적으로 보급하지 말며 공연에 포함시키지 말라. 이것이 최근 북한 당국이 국가보위성과 국가안전성에 하달한 지시 내용의 한 부분입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 요청) 1최근 각도 사법기관들에 총련 노래가 담긴 녹화물을 차단하고 삭제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하달되었다면서총련이 우리(북한)나라에서 부른 노래가 단속 대상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지시문에서 어떤 노래가 단속 대상인지 제목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습니다.

 

총련은 북한에서 일본에 있는 조선인총연합회를 부르는 약칭입니다. 일명 조총련이라고 하는 이 단체는한민족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북한 노동당의 정책과 노선을 따라 북한 김정은을 원수님으로, 김일성, 김정일을 대원수님으로 숭상하는 교포단체입니다.

 

일본의 총련 학교를 북한이 지원한데 대해 감사를 표하는‘우리 학교 우리 미래우리는 조선의 아들딸이다등의 총련 노래가 존재하지만 총련은 북한 공연에서 이 같은 노래가 아닌 주민들이 즐겨 부르는 북한 노래를 불러왔습니다.

 

따라서 소식통은 “지난 9월에 도 보위부소속의 한 간부로부터 국가보위성이 총련 노래를 차단하고 단속하라는 지시를 하달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지만 총련도 주로 우리(북한)나라 노래를 부르는데 왜 단속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과거 총련은 2 16(김정일 생일)‘광명성절 예술축전 4 15(김일성 생일) ‘4월의 봄 예술축전에 항상 참가했다면서경축 공연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모여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을 칭송하는데 여러 참가자 중에서 총련 공연이 단연 돋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하지만 당국이 총련 사람들이 공연에서 부른 노래를 차단하고 (녹화물에서도) 삭제할 것을 지시했다면서이는 주민들이 총련 사람들이 나온 녹화물을 보면서 우리나라보다 발전되고 자유로운 일본 사회를 동경할 것을 우려한 조치가 아닌가 짐작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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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4월의봄 친선예술축전 참가자들의 연습 장면. /연합뉴스

 

북한 내부 공연의 녹화물일지라도 “염색, 파마 등을 한 총련 사람들의 머리 모양 또 옷차림 등에서 자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진다는 겁니다. 총련 공연단의 창법 또한 전투적인 북한 노래를 부드럽고 흥겹게 대중적으로 부르는 등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는 이제는 우리나라를 자기 조국으로 여기고 사는 총련 사람들의 공연마저 보지 못하게 한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면서총련은 주민들 속에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을 조국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모인 해외단체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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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간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지난달 30요즘 당에서 갑자기 총련 노래를 차단하고 삭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이 지시는 각 도 보위국과 안전국에 동시에 하달된 것으로 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당에서 총련 노래를 차단하고 삭제한다고 하지만 노래 제목을 따로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다만 2월의 봄 예술축전과 4월의 봄 예술축전에서 총련계 예술인들이 부른 노래를 차단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하지만 총련 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지시를 내린 배경에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해외에서 사는 총련 사람들을 따뜻한 민족의 정으로 안아주고 보살핀다고 선전하던 당국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부 주민들은 원수님을 칭송하고 숭배하는 총련 사람들의 공연녹화물을 갑자기차단하고 삭제한다는 소식에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서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대부분의 주민들은 일본에 사는 총련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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