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 중앙본부-출판회관 맞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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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중앙본부 건물을 우회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애초 도쿄 내 조총련 관련 시설인 조선출판회관의 매각과 중앙본부 건물의 전매가 동시에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총련은 조선출판회관 매각과 중앙본부 건물 전매를 패키지 딜(일괄타결) 형식으로 추진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9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조총련이 강제 매각당한 중앙본부 건물을 재매입하기 위해 조선출판회관 건물을 매각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조총련 측이 조선출판회관 건물을 매각해 마련된 자금으로 근저당권을 설정하는 형식으로 중앙본부 건물을 사실상 전매했다는 겁니다.

이 소식통은 중앙본부 건물을 지킨 대신 조선출판회관 건물을 팔면서 조선신보 등이 당장 사무실을 이전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사무실 임대 비용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조선신보 등이 중앙본부 건물로 이주해야 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이번 거래에서 일본 부동산 업체인 ‘마루나카’만 한 몫 챙겼다는 푸념섞인 얘기가 조총련 인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부동산 회사인 ‘마루나카홀딩스’는 애초 경매에서 22억엔(1천850만 달러)에 중앙본부 건물을 낙찰받은 뒤 ‘그린포리스트’로부터 44억엔(3천700만 달러)을 받고 되팔아 몇 개월 만에2배 차익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조총련 자금으로 이번 거래를 성사시킨 ‘그린포리스트’는 중앙본부 건물을 조총련 측에 임대해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존스홉킨스대 마키노 요시히로 연구원은 조총련외 누가 중앙본부 건물에 입주하겠냐고 반문했습니다.

마키노 요시히로: 1945 총련 회관이라면 김일성의 초상화가 걸려있고 여러 정치적인 논란이 되는 걸 잘 아는 데, (일본 내에서 선뜻 입주할 사람이 없을 겁니다.)

마키노 연구원은 일본 기업들이 조총련의 거센 반발 등을 우려해 조선총련 건물을 매입해 재개발하는 것 역시 꺼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