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평창올림픽 이후 한미훈련 실시…훈련 전 미북대화 견인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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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정부가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즉 장애인올림픽 이후 한미연합훈련을 정상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군사훈련이 시작되기 전 미북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26일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나는 대로 한미연합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미 양국은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동안 정례적인 연합훈련을 실시하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양국은 이에 따라 오는 4월 초 연합훈련을 시작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한 강연에서 “3월 25일까지 연합훈련이 조정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미 양국은 현지시간으로 26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국방장관회담을 통해 연합훈련 실시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평창올림픽 이후 한반도 정세 관리를 위한 협력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강하게 반발해온 연합훈련이 재개되기 전 미북대화를 견인함으로써 비핵화 대화의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연합훈련이 재개될 경우 ‘북한의 도발과 추가 제재’라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며 “연합훈련 전에 미북대화 재개를 견인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 장관은 이 같은 입장을 지난 9일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당시 북측에 전달했고, 향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방한할 경우 미국의 우려를 전달해 양측이 접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과정에서 미국과의 공조가 깨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입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시적인 평화공세를 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전방위 압박에 직면한 북한이 제재전선의 가장 약한 고리인 한국을 상대로 균열을 꾀하고 있다는 겁니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 : 평창을 이용해 한국을 끌어들여 최소한 2~3개월 정도 미국의 군사적 옵션 사용을 늦춤으로써 핵무장 완성을 위한 시간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고 봅니다.

미국이 남북대화 움직임과는 별개로 최근 독자대북제재를 발표한 데 이어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 자금 차단을 담당하는 재무부 차관이 동아시아 순방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섭니다.

조명균 장관은 “미국이 현재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 지지하면서도 우려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며 “준비상황을 미국이 귀찮아할 정도로 상세하게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