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한미연합훈련, 미국과 긴밀히 협의 중”

지난 2015년 3월 경기도 포천에서 한미연합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 2015년 3월 경기도 포천에서 한미연합훈련을 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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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국방부가 올해 상반기 열릴 예정인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미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 차기 정부의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한미연합훈련의 복원을 시사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11일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시기, 방식, 규모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부승찬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이 같이 밝히며 미국과 제반 여건을 고려해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북한 일정을 통보할지 여부에 대해선 현재까지 그럴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부승찬 한국 국방부 대변인 :시기, 방식,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한미 간의 제반 여건을 고려해서 긴밀히 협의 중에 있습니다. 아직까지 확정된 바는 없고요. 북한에 통보와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통보할 계획이 없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 차기 정부의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돼 한국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돌입한 이종섭 예비역 중장은 이날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실기동훈련 복원을 시사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군의 기본 임무는 훈련이라며 이를 하지 않는 군대는 존재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 후보자는 “군이 기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하며 (한미연합훈련 복원은) 그런 차원에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취임 이후 대북 억지력 강화 차원에서 미국 전략자산 전개와 관련한 논의를 할지 여부에 대해선 북한이 어떤 도발이나 위협을 해 올 것인지에 대해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전략자산 전개 논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의 도발이나 위협이 없다면 선제적으로 미 전략자산 전개와 관련한 논의를 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도 덧붙였습니다.

앞서 한국의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 10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국방부 장관 등을 비롯한 8인의 1차 내각 인사를 발표했습니다.

이종섭 후보자는 한국 국방부 정책실 미국정책담당, 육군 7군단장, 합동참모본부 차장 등을 역임했으며 미 테네시주립대에서 한미동맹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했습니다.

인수위 측은 “이종섭 후보자는 동맹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대외 위협에 대한 강력한 통합방위태세를 구축하는데 크게 기여하는 한편 급변하는 안보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실용적인 국방정책을 수립,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후보자는 지난 10일 국방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자리에서 한미동맹과 대북억제능력 강화를 강조했습니다.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 후보자 (지난 10일):우리 자체 능력도 매우 중요하고 미국과의 관계에서 미국의 억제 전략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 이 두가지 축을 동시에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차원에서 한미관계도 상당히 중요하고 우리 자체의 능력, 대북 억제능력 강화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지난 7일 주한미군 평택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미연합훈련의 중요성에 대해 미측과 같은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1일 한국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 인수위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했을 당시 논의와 관련해 “한미연합훈련이든, 단독훈련이든 훈련의 중요성에 대해 서로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습니다.

한미연합훈련은 지난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규모 실기동 훈련이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한국 연합뉴스는 복수의 군 소식통을 인용해 미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이번 주 한국 동해의 공해상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점쳐짐에 따른 대북 경고 차원의 움직임으로 관측됩니다.

이런 가운데 원인철 한국 합참의장은 11일 오전 방한 중인 롭 바우어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군사위원장을 접견하고 한반도 안보정세 및 우크라이나 상황, 한국과 NATO의 군사협력 증진 방향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양측은 북한의 계속된 핵, 미사일 개발이 한반도, 역내 안보와 세계평화에 심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에 공감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와 인수위, 한미동맹재단 등은 이날 한국전쟁 참전 용사인 윌리엄 웨버 예비역 대령의 별세에 대해 애도를 표했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이날 웨버 예비역 대령의 유가족들에게 보낸 조전을 통해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생의 마지막까지 힘써 주신 고인의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인도 이날 추모의 글을 통해 “한미동맹은 자유를 위해 싸웠던 영웅들의 역사”라며 “그들의 애국심과 인류애를 꼭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950년 미 육군 대위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1951년 2월 원주 전투에서 팔과 다리를 잃는 치명상을 입은 윌리엄 웨버 예비역 대령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향년 97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습니다.

웨버 예비역 대령은 생전 한국전쟁을 알리는 활동을 적극 펼쳐왔습니다. 특히 한국전쟁 참전용사기념비 건립,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해 미 의회 법안 통과에 힘쓰기도 했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