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원식 한국 국방장관은 북한이 10월 발사하겠다고 공언한 위성발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러시아의 기술지도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신원식 한국 국방장관은 3일 국방부 출입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주요 전략 표적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군사 정찰위성의 발사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신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 군의 첫 번째 독자 정찰위성이 오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밴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한국 기술로 개발한 고체 추진체 로켓도 연내 발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동향과 관련 신 장관은 식별된 징후로 볼 때 북한이 1∼2주 이내에 발사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이번 달 말 정도에는 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북한이 공언한 10월 발사가 무산된 배경에 대해선 3단 엔진 보강에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의 대북 기술 지원 가능성에 대해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이야기했기 때문에 구체적 기술을 많이 주고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실패하더라도 자체적으로 재발사를 단행할 수도 있지만 러시아가 북한에 구체적인 기술 지도를 제공해 정찰위성 발사가 지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앞서 북한이 지난 5월과 지난 8월 단행한 정찰위성 발사는 모두 실패로 돌아간 바 있습니다.
3년여 간 지속된 국경 봉쇄로 북한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내부 문제에 대한 관심을 외부의 도전에 맞서는 것으로 돌리기 위한 행동이 임박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로버트 킹 전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현지시간으로 2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화상회의에서 북한의 경제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식량과 보건의료 물품 등을 조달하기 위한 압박이 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북러 관계가 상당히 진전됐고 북중 관계도 긍정적인 것을 감안할 때 김정은 총비서가 꽤 확신에 찬(assertive) 상태에서 북한 내부 사정에 대한 관심을 외부의 도전에 맞서는 것으로 돌리려 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로버트 킹 전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김정은은 지금 꽤 확신에 찬 상태일 겁니다. 북한 주민들의 관심을 식량 부족에서 외부의 도전에 맞서는 것으로 돌리기 위해선 그래야 합니다. 북한의 내부적 상황 때문에 우리가 곧 모종의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It's the kind of time when Kim Jong Un is likely to be fairly assertive. He needs to do that in terms of focusing domestic attention away from lack of food to fighting the challenge abroad. And we may be on the cusp of facing some difficulties because of the internal situation in North Korea.)
앞서 신원식 장관도 지난 2일 ‘대비태세 확립’ 작전지휘관회의에서 북한이 경제난, 식량난 등 관련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직접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 바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