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개성공업지구 문제 해결을 위한 4차 남북회담이 어제(17일) 개성에서 진행됐는데요. 이번에도 입장 차이로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남북은 오는 22일 5차 회담을 열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17일 오전 개성공업지구, 연일 쏟아졌던 비가 잠시 멈췄습니다.
공업지구 종합지원센터에서는 남북 실무회담이 이틀 만에 재개됐습니다.
벌써 네 번째 회담입니다.
이날도 남북 대표단은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모두 발언에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남측이 비바람이 치고 폭우가 와도 흔들리지 않는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고 하자 북측은 안개까지 걷히면 먼 산의 정점이 보일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기웅 남측 수석대표 : 이렇게 비가 오다가 그쳤을 때 그동안의 고쳐야 할 게 있었다면 고치고 부족한 게 있다면 잘 보강을 해서 또 비바람이 쳐도 폭우가 와도 끄떡없이 흔들리지 않는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박철수 북측 수석대표 : 안개까지 걷히면 먼 산의 정점이 보일 것 같습니다.
남측은 개성공업지구 사태 본질에 대해 남북이 인식을 같이 하고 재발방지를 실제로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앞선 회담에서 요구했던 말들을 되풀이 했습니다.
북측도 마찬가집니다. 개성공업지구 정상화에 대해 입장차가 있다며 공장 재가동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지난 3차 회담 때처럼 남북은 합의문 초안을 서로 교환했지만, 여전히 큰 차이가 있어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재발방지책 마련을 북측이 끝까지 거부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남북은 22일 같은 장소에서 다섯 번째 회담을 갖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