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서 사라진 탄약고 7동…무기고 대신 공장?
2024.01.31
앵커: 북한 개성공단 남단에 위치해있던 군사시설 7동이 모두 사라지고 터만 남은 장면이 최신 위성사진에 포착됐습니다.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추진중인 지방발전 정책과 관련된 것인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위성으로 최근 1월 26일 개성공단 남단 외곽부근을 살펴봤습니다.
작년까지 탄약 창고로 보이는 가로 25m, 세로 6.5m 크기의 얼룩무늬 지붕의 군사시설 7개 동이 위치해있던 자리가 빈 공터만 남았습니다.
북한이 개성 인근에 군사시설 대신 설치하려는 게 뭘까?
위성사진 전문가인 한국 한반도 안보전략 연구원 정성학 연구위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지방공업공장을 언급하면서 개성시를 콕 짚어 언급한 점에 주목했습니다.
김 국무위원장은 지난 15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전국적인 농촌살림집건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개성시가 자체로 살아나갈수 있게 도와주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라며 개성시 발전에 초점을 맞춘듯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정 연구위원은 그러면서 “이번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정서에도 개성시 시내지구와 재령군, 연탄군, 우시군에만 지방공업공장들을 김화군 지방공업공장들의 수준으로 꾸리는 것으로 하고 나머지 시, 군들은 앞으로 건설을 할 수 있는 준비를 다그치는 것으로 반영”한다며 개성시가 우선개발될 걸로 예상했습니다.
개성 인근에 무기고 대신 공장시설을 설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정 연구위원은 다만 이번 조치가 김 위원장이 당시 강조한 ‘지방발전 20×10’ 정책과 관련이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성학 연구위원: 공단 남단의 한 80m 지점에 군사시설 7동이 있었는데 모두 철거되고 빈터만 남았거든요. 이게 탄약고였는데요. 탄약고 7동이 사라진 거예요. ‘지방발전 20×10’ 이라고 제시한 정책과 관련해서요. 혹시 그것과 관련된 공사 활동인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이거에 대해서는 좀 더 우선 감시 자산을 이용해서 면밀히 추적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한편 정 연구위원은 개성공단 지역 열적외선 영상을 분석해 본 결과, 현재 가동되는 공장에서 두가지 품목이 활발하게 생산되고 있다며 올해 주력 생산 품목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정성학 연구위원: 1월 들어서 이 지역에 가동하는 시설이 지난해에 비해서 많이 줄었더라고요. 그 공장 수는 줄었는데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통신부품하고 의료시설, 이 두 시설이 활발하게 가동하는 걸로 나타났거든요. 그래서 아마 이 지역의 개성공단의 주력 생산 품목인 걸로 보여지고요. 앞으로도 이 두 시설은 올해 들어서도 계속해서 생산을 늘려나갈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북한은 30여 곳에 달하는 개성공단의 남측 기업 공장을 무단 가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부는 31일 개성공단을 무단으로 가동중인 북한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관계 단절 선언으로 남북경협이 모두 중단된 지금, 개성공단을 재개발해 자체적으로 운영하려는 북한 당국의 의도가 엿보인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