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강석주 북한 노동당 국제비서가 오는 9일 유럽의회를 방문해 엘마 브록 외교위원장을 면담할 예정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강석주 북한 노동당 국제비서가 오는 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독일 기민당 소속 엘마 브록(Elmar Brok) 유럽의회 외교위원장과 회동한다고 유럽의회 관계자가 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유럽의회 관계자:저희가 밝힐 수 있는 사항은 브록 외교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남북한 상호 대화와 한반도 역내 문제 등을 논의할 것입니다.
이 관계자는 공식적이라기보다 개별 회동 형식의 만남으로 더 이상의 구체적인 안건은 알지 못한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또 다른 유럽의회 관계자는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노동당 국제비서가 9일 대표단을 이끌고 유럽의회를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그는 대표단 구성원이나 규모는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스위스의 일간지 르 땅(Le Temps)은 2일 민간단체 인터미디에이트(Inter-Mediate)의 초청으로 강 국제비서가 스위스를 방문해 이브 로씨에(Yves Rossier) 외무차관과 회동한다고 보도했습니다. 강 국제비서는 1994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한측 협상자로 나서 북핵 관련 미국과 북한 간 합의를 도출해 낸 인물로 20여 년 만에 제네바를 방문하게 됩니다. 그는 외무성 제1부상을 거쳐 2010년 9월부터 내각 부총리를 지낸 후 지난 봄 노동당 국제비서직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 국제비서가 빠르면 이번 주 후반 독일, 벨기에, 스위스, 이탈리아 4개국 순방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자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른바 사회주의 당대당 외교를 위한 행보로 분석했습니다.
고 위원: 강석주 정도면 적어도 외무장관을 만나야 하는데 강석주에 대해서 유럽에서 높이 평가하는 것 같지는 않구요. 당대당 외교가 많을거예요. 북한과 사회당, 사회민주당, 녹색당, 기독교사회당 등과의 관계증진이 첫번째 목적인 것 같구요.
고 위원은 그러면서 북한이 미국인 억류 등으로 미국과의 관계 증진이 어려운 상황에서 유럽연합의 민심을 움직여 미국의 대북제재를 약화시키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