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올해 군사·경제분야 공개활동 증가”

서울-한도형 hando@rfa.org
2024.12.11
“김정은 올해 군사·경제분야 공개활동 증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9일 평안남도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건설 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올해 1~11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군사분야, 경제분야 공개활동이 지난 3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무총리실 산하 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KINU) 11일 발표한북한 최고지도부의 2024 9~11월 공개활동 분석보고서.

 

김갑식 선임연구위원과 장철운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2024 1~11 126회 공개활동을 기록했다며 이는이전 3개년(2021, 2022, 2023)의 동기간(1~11) 평균인 85회보다 48.2% 늘어난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특히 올해 1~11월 김 총비서의 군사, 경제분야 공개활동이 52, 26회로, 이는 직전 3개년 동기간 평균보다 각각 83.7%, 225% 늘어난 횟수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올해 1~11월 김 총비서의 정치분야 공개활동은 14회에 그치며, 이전 3개년 동기간 평균인 22회보다 약 36% 줄어들었습니다.

 

이들은 올해 김 총비서의 공개활동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 “무엇보다 코로나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통일연구원의 ‘김정은 공개활동 보도분석 데이터베이스(DB)’에 따르면 김 총비서의 연도별 공개활동은 2020 55회에 그치며 직전해인 2019 89회에 비해 약 38% 줄어들었는데, 이는 2020년 북한이 코로나 대응으로 국경 봉쇄에 나선 시기와 일치합니다.

 

김 총비서의 공개활동은 2020년 이후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북한은 지난해 8월 해외 체류 공민들의 귀국을 승인하며 국경 봉쇄조치를 사실상 해제한 바 있습니다.

 

이들은 특히 군사분야, 경제분야에서 김 총비서의 공개활동이 증가한 배경에 대해대남정책을 이른바대적정책으로 전환한 것, 지난 1월 발표한지방발전 20X10 정책추진 등이 각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 선임연구위원과 장 연구위원은 지난 3월 같은 주제의 보고서에서도 김 총비서의 군사분야 공개활동이 증가했다며남북관계를적대적 2국가 관계라고 주장한 대목과 연결되는 행보라고 진단한 바 있습니다.

 

김 총비서의 공개활동 중 군사분야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배경과 관련해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이 관련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남 원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에 군인을 파병보내는 상황에서 현지지도를 통해 군의 동요를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김 총비서의 군사분야 현지지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남 원장은 또 군이 북한 체제를 유지하는 핵심 요소인 만큼 향후 러우 전쟁이 종결된 이후에도 당분간 김 총비서가 군을 관리대상 1순위에 놓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될 때까지 흐름은 계속될 수밖에 없고 또 그들이 다시 평양으로 복귀한 다음에도 군이 지금 북한 체제의 핵심이기 때문에 김정은 총비서 입장에서는 군이 관리대상 1순위일 수밖에 없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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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와 기업소들에서 생산한 각종 자폭 공격형무인기들의 성능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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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김 선임연구위원과 장 연구위원은 북한 당국이 이번달 하순으로 예정된 당 전원회의에서 올해 군사, 경제분야 성과를 주요 결산 사안으로 다루며 자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들은 김 총비서의 올해 공개활동 126회 중 군사분야 활동이 52회로 41.3%를 차지하고, 북한이 지난 9월 대규모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데 이어 10월 전략 미사일 기지를 공개한 점 등을 볼 때 고도화되는 핵·미사일 능력을 다시 한 번 주요성과로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제분야 성과에 대해서는 지난 7월 말 대규모 수해에 대해 복구 완료를 선전한 점, 평양시 1만세대 살림집 건설사업 등을 성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들은 또 북한 당국이 오는 전원회의에서 러시아와의 관계증진 등 외교적 성과도 빼놓지 않고 강조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지난 6월 체결된 북러조약에 대한 최종비준이 지난 4일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북한 당국이 양국의 협력이 더욱 전방위적으로 확대되어야할 필요성을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북한의경제사령탑으로 불리는 김덕훈 총리의 올해 1~11월 공개활동은 38회에 그치며 직전 3개년 동기간 평균 45회보다 줄었는데, 이들은 북한의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그만큼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징표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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