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 “북, 김일성 생일 계기 수만명 이상 군중대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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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김일성 생일 110주년을 계기로 수만 명 규모의 군중대회를 개최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 110주년을 앞두고 축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북한.

한국 군 관계자는 1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부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평양 김일성 광장에 많은 인원이 나와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김일성 생일을 계기로 수만 명 이상이 군중대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북한이 오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시기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열병식 준비는 현재까지 병력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의 김준락 공보실장은 이날 한국 국방부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한국 군은 북한 내 주요 정치 행사 준비 동향 등 주요 시설과 지역에 대해 추적하고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차덕철 한국 통일부 대변인 직무대리 또한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이번 달 북한의 주요 정치 행사 일정들이 예정돼 있다며 계속해서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10일 김정은 총비서의 공식 집권 10년을 기념해 중앙보고대회를 개최하고 조선혁명박물관 김정은 총비서 사료관 개관, 경축 우표 발행, 시·도·군 보고대회 등 다양한 기념행사 진행 동향을 보도한 것에 대해선 김정은 체제의 공고함을 과시하는 한편 대내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차덕철 한국 통일부 대변인 직무대리 : 북한은 이러한 행사들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 지도 체제의 공고함을 과시하고, 내부적으로 체제 결속을 강화해 나가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의 한국 측 시설인 해금강호텔을 일방적으로 해체하고 있는 것에 대한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 요청에 북한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 정부는 해금강호텔 사업자와의 긴밀한 협의 하에 대응 조치들을 검토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현재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해금강호텔 해체에 대해 한국에 충분히 설명하고 금강산 문제 해결을 위해 조속히 협의에 응할 것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통일부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해 10월 복원된 남북통신선을 통한 오전 9시 업무 개시 통화와 오후 5시 업무 마감 통화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확인했습니다.

앞서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지난 6일 전화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김일성 생일 110주년을 맞아 또 다른 미사일 발사 혹은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