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조선의 샛별’ 김주애 신격화 공식 선포
2023.11.27
앵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11/21) 성공을 자축하는 간부강연회에서 김정은 총비서의 딸 김주애를 우주강국 시대 ‘조선의 샛별’로 신격화하면서 충성결집을 선포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11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장에 처음 등장하여 ‘사랑하는 자제분’으로 북한 매체에 공개된 김정은 총비서의 딸 김주애.
이후 ‘존귀하신 자제분’으로 호칭이 격상되더니 지난 5월과 8월 두 번의 실패 끝에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하자 당 조직지도부가 우주강국 시대의 미래를 이끌어갈 ‘조선의 샛별’로 김주애 신격화에 나섰습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그제(23일) 평양시 당, 국가보위성, 사회안전성 간부 대상으로 군사정찰위성 발사 성공을 축하하는 기념강연회가 진행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발사한 21일 밤 10시, 현지에서 이 과정을 직접 참관한 김정은 총비서의 영도력으로 정찰위성 발사가 성공했다는 간부강연회가 조직됐다는 얘깁니다.
소식통은 “당 조직지도부가 진행한 강연회에서는 최고존엄의 담력으로 적대세력들의 군사적 기도를 상시 장악하는 정찰위성이 우주에 배치되어 조선에 우주강국 시대가 열렸다”면서 “우주강국 시대의 미래는 조선의 샛별(김주애) 여장군에 의해 앞으로 더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최고존엄 자제분을 (김일성)수령님의 초기 혁명활동을 선전할 때 사용하던 ‘조선의 샛별’이라는 존칭어를 공식 부른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최고존엄이 보는 가운데 군사정찰위성을 성공적으로 쏘아 올린 다음날 강연 자료가 배포되고, 23일 각 도 당과 정권기관, 사법간부 대상으로 기념강연회가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당 조직지도부의 지시로 진행된 도급 간부 대상 강연회에서는 군사정찰위성 발사의 성공으로 공화국의 위상이 올라갔다며, 이로 인해 전 세계가 최고존엄과 조선의 샛별 여장군을 우러러 보게 될 것이라고 선전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강연자는 우리에게는 이제 항공우주 정찰능력으로 적대세력들의 군사적 기도와 준동을 우주에서 감시하고 최고존엄과 조선의 샛별이 공화국의 미래를 지키고 있어 당원들과 인민들을 당의 두리에 묶어 세워 강성대국을 일떠세우는 데 당 간부들이 충성과 열의를 다하라고 강조했다”고 이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어린 자제분을 조선의 샛별로 우상화하고 있는 강연 내용에 일부 간부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 김정은 총비서는 2008년 9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후계자로 내정되어 후계자수업을 받기 시작한 2009년에 공식적으로 ‘청년대장’으로 우상화되면서 김정은 찬양 가요 ‘발걸음’이 주민들에게 보급된 바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