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유화 메시지 과대평가 금물”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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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u_speech_b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개최했다. 회색 양복을 입은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창건 75주년 행사 연설에서 북한의 전쟁억제력을 선제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등 유화적 발언을 한 데 대해 과대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미국 전문가들이 지적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 10일 북한의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북한은 앞선 어느 열병식보다 많은 신무기를 공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 핵무기가 방어용이라던가 겉으로는 매우 부드러운 메시지처럼 보이지만 매우 강력한 핵을 장착한 막대기를 휘둘렀다고 봅니다. 미국을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물론 북한판 스트라이커 장갑차 등 한국을 겨냥한 재래식무기 등 한국과 미국 공격용 방대한 무기를 공개해 매우 강력한 군사적 채찍을 휘두른 것입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 와해를 겨냥한 ICBM 즉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이동식 발사대 이외에도 북한이 개발 중인 줄도 잘 몰랐던 재래식 무기가 많이 공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지 상관 없이2021년 초에 새로운 ICBM이나 SLBM 즉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등 도발에 나설 것으로 우려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한국이나 미국 대통령의 임기 첫 해에 강력 도발에 나서 왔기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 한국 정부는 어떤 형태의 관여도 망쳐온 북한에 대해 지나치게 기대감을 갖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스팀슨센터의 제니 타운 연구원도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한국 정부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해석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아직은 코로나19 위기에 직면해 있고, 당장이 아니라 언젠가 한국과의 외교가 열려 있다는 정도의 발언이었다는 설명입니다.

‘하루 빨리 이 보건위기가 극복되고 남북한이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 오기를 기원한다’는 김 위원장의 연설 내용에 대해 한국에서 남북대화 복원과 코로나를 포함한 인도적, 보건의료 분야의 상호협력 재개, 심지어 종전선언을 거론하는 데 대한 타운 연구원의 분석입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정책 조정관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 위원장의 한국 관련 언급은 한국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이나 협력사업을 바라는 속내가 드러난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 한국 문재인 대통령은 아직은 북한의 비핵화 진전 없이 경제 지원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모두가 미국 대통령 선거 상황을 주시하면서 관망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 공개로 핵 능력 개발을 계속할 의지를 드러냈지만, 실험은 계속해서 자제(restraint in its testing program)할 것입니다.

스웨덴(스웨리예) 안보개발정책연구소(ISDP) 한국센터의 이상수 소장도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신무기 개발을 계속할 것이라는 압박 메시지를 보내자 트럼프 대통령이 더 이상 넘지 말아야 할 선(redline)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대북 경고의 메시지로 분노를 표출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소속 알렉스 워드 기자는 지난 1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자체 제작한 이동식 발사대 등을 공개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화가 나 있다’(really angry)는 소식통의 전언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11월 초 대선을 앞두고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ICBM 즉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공개하면서 미국 내에서 ‘대북외교 실패론’이 대두됐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12일 오후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 고위 관리는 이날 “북한이 금지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데 실망스럽다”며 지난 토요일과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고위관리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이룬 비전 즉 미래에 대한 전망에 따를 것이라고 이 관리는 덧붙였습니다. (It is disappointing to see the DPRK continuing to prioritize its prohibited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 The United States remains guided by the vision President Trump and Chairman Kim set forth in Singapore and calls on the DPRK to engage in sustained and substantive negotiations to achieve complete denuclear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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