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은 방러 내부 결속에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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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방문을 마친 김정은 총비서가 주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노동 신문에서는 불멸의 대외 혁명 활동으로 치켜세우고 있는데요, 내부 결속을 위한 선전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노동신문은 20일, 5박 6일의 러시아 방문을 마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19일 저녁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역에는 김덕훈 내각 총리 등 당과 정부, 군부의 간부들이 나와 맞이했고 평양 주민들도 나와 환영했습니다. 신문은 이번 방러가“불멸의 대외혁명활동”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김정은 총비서의 러시아 방문을 출발 이후 도착까지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주민 결집에 활용하는 분위기입니다.

함경북도의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9일 “최고지도자의 러시아 방문 성과를 내부적으로 선전할 데 대한 중앙의 지시가 18일 내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를 위해 “당조직들에서 러시아 방문에 대한 TV 방송 등의 보도를 간부, 당원, 주민들이 집체적으로 모여 시청하도록 하고 매일 아침 러시아 방문 관련 신문 사설 독보(모임)를 조직하라는 지시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최고지도자의 방문 중 러시아 정부와 국민들이 열렬히 환영하고 극진히 환대했다는 내용을 적극적으로 선전하는 내용으로 강연 제강 만들어 강연과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끊임없는 현지 지도의 강행군 길에서 쌓인 피로도 풀지 못하고 러시아 방문길에 올랐다”는 내용도 포함됐으나 이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강행군을 아무리 해야 달라진 것이 무엇이냐’는 냉소적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소식통(신변안전위해 익명요청)은 19일 “최고 지도자의 러시아 방문 성과를 축하하고 충성을 맹세하는 결의 모임을 조직하고 있다”면서 “결의 모임은 기관, 기업소별로 당 책임일꾼이 보고하고 3명의 주민들이 나와 토론한 다음 결의문을 채택하는 방법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모임에서는 “기관별로 러시아 방문 업적을 자신에게 맡겨진 임무를 더 잘 수행하는 것으로 이루자며 주민들을 독려하고 있다”면서 “이를 두고 주민들 속에서는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도움도 안 되는 불필요한 행사나 조직한다는 불만이 나온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당국은 12일 김정은 총비서의 러시아 방문을 공개한 이후 방러 기간 중 평양의 검문을 강화하고 주민들을 밤낮으로 회의, 관람에 동원해 통제하는 한편 방러 성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해 왔습니다.

에디터 이현주,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