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가지 김평일, 북한 내 권력 승계 지지기반 없어”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2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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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_pyongil_b 사진은 김평일 전 체코 주재 북한대사.
/연합뉴스

앵커: 신변이상설이 나돌고 있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후계자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 김평일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폴란드과학원의 니콜라스 레비 박사는 40여 년간 해외로 떠돌았던 김평일 전 체코주재 북한대사를 지도자로 세워줄 세력이 북한에 남아 있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폴란드의 북한 전문가인 레비 박사는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평일 전 체코 주재 북한 대사는 70년대 말부터 백두혈통의 이른바 ‘곁가지’로서 유고슬라비아, 헝가리, 불가리아, 폴란드, 핀란드 등의 외교관으로 지내 왔다는 점에서 북한 내 정치 권력 기반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레비 박사: 김평일 전 대사는 그를 지지할 인맥이 (북한 내에) 없습니다. 그가 (이복형 김정일의 후계자 확정 후 권력에서 멀어지면서) 외교관으로 파견되기 전에도, 러시아와 동독 등에서 유학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를 지지할 만한) 친구들은 해임되거나 수용소로 보내지거나 80년대에 이미 사라졌습니다.

김평일 전 대사는 장기간 해외에만 거주해 북한 내부 문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큰 단점도 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폴란드 주재 북한 대사로 재직 당시 김평일을 직접 만난 경험도 있다고 밝힌 레비 박사는 그러나 김평일 전 대사가 큰 틀의 김 씨 일가로서 정치 운영에 관여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교적이고 영어, 러시아어, 폴란드어 등 외국어에 능통한 국제감각을 살려 자문역할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는 그러면서 김평일 전 대사가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을 만한 범죄행위에 가담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북한 내 구 엘리트세력이 부드러운 국가 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해 그를 꼭두각시 지도자로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언론매체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도 김정일의 백두혈통이 아닌 ‘곁가지’ 김평일 전 대사가 북한 최고지도자가 될 가능성은 단 1%도 없다고 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시마루 대표: (가능성이) 제로(전무)라고 생각합니다. 김정은 정권 들어서 2013년 6월에 새로운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 확립의 10대 원칙 개정판이 나왔어요. 이게 북한에서는 헌법보다, 노동당 규약보다 상위에 있는 최고 강령인데요. 여기에 ‘우리당과 혁명의 명맥을 백두의 혈통으로 영원히 지키고, 그 순결성을 철저히 고수해야 된다’라는 문장이 추가됐어요.

김일성 국가주석과 둘째 부인 김성애 사이에서 태어난 김평일 전 대사는 이복형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혈통이 다른 곁가지로 순수한 ‘백두혈통’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 이시마루 대표의 설명입니다.

스웨덴 즉 스웨리예 안보개발정책연구소(ISDP) 한국센터의 이상수 소장도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평일 전 대사의 승계 가능성은 낮다면서 김여정이 집권했을 때 제대로 권력을 장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그가 맡게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현재 당에서의 지위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로 미뤄볼 때 김여정 제1부부장이 차기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장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치 권력 기반이 후계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김평일 전 대사가 최고지도자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평일 전 대사는 김정은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지 않기 때문에 승계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고스 국장은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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