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통일부는 북한에 금강산 관광지구의 한국 측 시설인 해금강호텔의 일방적 해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8일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의 한국 측 시설인 해금강호텔을 일방적으로 해체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차덕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히며 북한에 해금강호텔 해체를 즉각 중단하고 남북 간 협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차덕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 : 정부는 북한이 해금강호텔을 일방적으로 해체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이를 즉각 중단하고 남북간 협의에 나설 것을 엄중히 촉구합니다.
한국 정부가 지난 3월 초부터 해금강호텔 해체 관련 동향을 주시하면서 지난 주에는 남북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에 이와 관련 공식 입장을 요청했지만 북한은 반응하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차덕철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금강산 관광은 남북협력을 상징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해금강호텔을 일방적으로 해체하고 있는 것은 상호 존중과 협의에 입각한 남북 공동 노력 취지에 명백히 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상대방 투자자 자산 보호”라는 남북 당국 간 합의는 물론 모든 사안들을 서로 협의해서 해결해 온 사업자 간 신뢰에도 명백히 위반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국의 충분한 설명 요구와 협의를 시작하자는 제안에 북한이 전혀 응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깊은 유감을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지금이라도 해금강호텔 해체에 대해 한국에 충분히 설명하고 금강산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에 조속히 호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한국 사업자들과 긴밀히 협의하여 한국 국민들의 재산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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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해체 진척 상황에 대한 질문에 차덕철 부대변인은 이 같은 정보사항은 설명하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금강산 호텔을 제외한 다른 시설의 해체 동향에 대해선 아직 파악된 것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해금강호텔 해체를 강행한 의도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단정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의도가 무엇이든 한국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일방적 조치가 있어선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해금강호텔의 소유주인 한국의 현대아산 측 또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금강산에 있는 기업의 자산은 보호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금강산 관광은 한국과 북한이 함께 만들어간 사업인 만큼 모든 문제를 남북이 협의해 진행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호텔 해체 움직임에 한국 통일부와의 긴밀한 협의 하에 대처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대아산은 지난 2000년 해금강호텔을 개장해 운영하다가 지난 2008년 한국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되자 호텔 운영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