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6.25 맞아 연일 반미행사 진행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24.06.24
북, 6.25 맞아 연일 반미행사 진행 2017년 6월 25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수만 명의 남녀가 반미 선전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AP

앵커: 북한에서 오는 25 6.25 한국전 발발일을 계기로 반미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북한 내부소식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 23일 “오늘부터 25일까지 ‘미제타도의 날(미찡구)’ 행사가 진행된다”면서 “6.25를 맞아 청진시 안 모든 공장기업소인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쟁을 규탄하는 내용의 웅변대회가 (25열릴 예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오늘(23아침 9시까지 청진 경기장에 모이라는 도당의 지시가 각 기관기업소인민반에 하달되었다”면서 “오늘 미제를 규탄하는 웅변모임을 시작으로 전쟁이 발발한 25일 각 도별 웅변대회를 개최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경기장에는 아침부터 청진시 각 기관, 기업소 노동자와 주민들이 대거 모여 (미제규탄대회에 참가했다”면서 “하지만 행사가 진행되는 도중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면서 수천 명의 참가자들이 비에 흠뻑 젖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6.25 도별 웅변모임은 ‘미제 침략자들을 단죄규탄하고 결의를 다지는 순서로 이어졌다”면서 “이 모임은 해마다 진행되는 행사로 대부분 주민들은 당에서 시키는 대로 정해진 구호를 외칠 뿐 아무런 감정이 없이 참가하는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에서 반미투쟁모임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로 이어지며 70년 이상 진행돼 온 정례행사지만 한국의 문재인정부가 들어서고 2017년부터 코로나 기간인 2021년까지 5년 동안 중단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서 “당장 먹고 살기 힘든 주민들에게 ‘미제를 타도하자’는 구호를 외치게 해도 정작 주민들은 행사를 조직한 당국에 대한 불만이 더 높은 게 사실”이라며 “행사를 연일 진행해 전쟁 열기를 고취시키는 것이 당의 의도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4일엔 각 도별 미제타도의 날 '웅변모임'을 개최한 데 이어 25일에는 26일 진행될 전국 '웅변대회'를 위한 연습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 24일 “오늘 하루 종일 6.25 행사 훈련에 참가했다”면서 “어제는 비를 맞으며 행사에 참가했는데 오늘은 또 뜨거운 햇볕에 오전과 오후 (25일 개최될웅변대회를 위해 연습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어제 진행한 도별 웅변모임은 1950 6 25일 미제와 남조선의 기습적인 무력침공으로 조선전쟁이 발발했다며 규탄하는 행사”라면서 “전쟁의 원흉 ‘미제 침략자들을 타도하자’는 내용의 구호를 외치며 규탄하는 모임”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하지만 작년에는 6 25일 하루만 진행한 미찡구(미제타도의 날)를 연속해서 3일간 조직하자 주민들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면서 “정작 대부분의 주민들은 미제를 타도하자는 당국의 선동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한국의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2022 3일 동안 반미투쟁을 진행한 북한은 올해가 두번째로 3일간 반비투쟁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올해는 약 1달간( 6 25일부터 7 27)의 반미투쟁월간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어제도 일부 주민들은 쏟아지는 빗속에서 미제를 타도하자는 구호를 외치게 한 당국의 처사를 비난했다”면서 “그런데 약 5백 명이 모인 혜산시 경기장에서 주민들이 쏟아지는 비를 피해 빠져 나가며 웅변모임은 중단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수많은 주민들이 행사장을 이탈하고 100여명이 남자 바빠난 도당위원회가 장소를 실내 회의실로 옮겨 4명의 웅변토론과 미제침략자들을 단죄규탄하는 결의를 끝으로 행사를 간단히 마쳤다”면서 “오늘은 내일(25진행할 미제 규탄 웅변대회를 연습하라며 주민들을 또 불러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1950 6 25일 북한 측의 기습 무력도발로 인해 발발한 한국전쟁에 대해 지금까지 미제와 남조선 괴뢰군의 북침전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