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대내 한류열풍 막기 위해 검열그루빠 조직

서울-이명철 xallsl@rfa.org
2018-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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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인들이 원산의 한 시골길을 걷고 있다.
북한 군인들이 원산의 한 시골길을 걷고 있다.
ASSOCIATED PRESS

앵커: 북한군인들이 남한의 드라마나 영화를 몰래 시청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북한당국이 이를 단속하기 위해 109상무를 조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서의 한류열풍이 군대 내에까지 번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7일 “최근 북한군 간부들과 병사들속에서 한국드라마나 영화를 시청하거나 유포시키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해 군당국을 당혹케 하고 있다”면서 “급해 맞은 당국이 ‘109검열 그루빠’를 조직해 부대들에 대한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109그루빠는 총참모부와 총정치국, 인민군보위국 합동으로 구성되었으며 예하 부대들을 대상으로 검열을 진행하고 있는데 임의의 부대에 대해 예고 없이 불시검열을 하고 있다”면서 “적발된 부대나 군인에 대해서는 위반의 정도에 따라 엄하게 처벌할 데 대한 지시가 내려져 간부들이 많이 긴장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앙에서 109그루빠를 조직하고 검열에 나서자 각 부대 지휘관, 정치군관들은 참모부, 정치부, 보위부 일꾼들을 망라해 자체 검열그루빠를 조직해 아래단위부대와 군인 가족들을 대상으로 사전 검열을 진행하는 등 109그루빠의 검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양강도에 주둔하고 있는 국경경비대와 군 부대들의 군관, 군인들은 사회인 집에 나와 한국영화나 드라마를 즐기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최근에는 경비대 군인들이 민가에 드나드는 모습도 사라졌고 한국 드라마를 보여주는 집도 모두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109그루빠 검열에서는 군인들에게 돈을 받고 한국영화를 보여준 민간인들도 단속대상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국경 인근지역의 사회분위기가 한 순간에 얼어붙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군 부대들에서 자체 검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휘관과 정치군관, 군 보위원들 간에 적지 않은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한 부대에서는 작전참모가 검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정치부 부서장의 사무실을 예고 없이 수색하다 심각한 마찰을 빚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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