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 북 당 창건 기념 열기 ‘미지근’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15.10.06

앵커: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를 예정이지만 해외동포조직, 특히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는 대규모 방북단을 꾸리지 않는 등 참여 열기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며칠 앞으로 다가온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를 역대 최대 규모로 치르기 위해 막바지 점검에 들어간 가운데, 북한 관영 매체는 해외동포 대표단이 속속 평양에 도착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가 ‘국내잔치’만이 아니라는 점을 애써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대 규모의 해외동포조직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즉 조총련의 이번 노동당 창건 기념 행사에 대한 참여 열기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한 대북 소식통은 6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조총련 소속 재일교포들 사이에서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에 대한 관심은 낮은 편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번에 조총련 소속 상공인과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방북 대표단이 조직되지 않아 남승우 부의장 등 일부 조총련 간부들이 주로 방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허종만 의장이 이번에 방북하지 않은 데엔 고령인데다 차남이 외환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등 개인적인 사정도 영향을 미쳤을 걸로 내다봤습니다.

앞서 일본 언론은 허 의장의 차남 정도씨가 북한산 송이를 중국을 경유해 일본으로 불법 수입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일본인 납치 문제를 둘러싼 북일 간 협상이 별 진전을 보이지 않는 점도 조총련이 대규모 방북단을 파견하는 데 걸림돌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조총련이 그 동안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온 점도 한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도쿄의 중앙본부 건물은 경매에 넘어갔고 임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소유 부동산까지 처분한 상태지만 조총련이 겪고 있는 자금난은 해결 기미가 없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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