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대회참가자 비상연락망 조직...코로나 증세 즉각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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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내년 1월 개최 예정인 당 제8차대회에 참가할 대표자선발을 마치고 이들을 대상으로 비상연락조직체계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대회 참가자들은 평양으로 출발 직전까지 휴대전화로 연결된 비상연락조직체계를 통해 당국의 지시를 전달받게 된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23일 "지난 11월 말 평안북도에는 각 시, 군 당 조직에서 추천한 당 제8차대회참가 후보자들이 도당과 중앙당의 비준을 거쳐 당대회 참가자로 최종 선발되었다"면서 "당대회 참가자명단은 해당 당위원회를 통해 개인에게 통보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당 제8차대회참가자들은 평양으로 출발할 모든 준비를 끝내고 대기 상태에 있다"면서 "하지만 중앙에서 당대회 개최 날짜가 언제인지 철저히 비밀에 붙이고 있어 당 대회참가자들도 언제 당 대회가 열리는 평양으로 출발할지 아직 모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다만 중앙에서는 각 도, 시, 군 당위원회조직들에 해당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당대회 참가자들은 반드시 손전화를 휴대하도록 하고 당 제8차대회와 관련된 당국의 지시를 손전화 통신으로 빠르게 전달하는 비상연락조직체계를 세워놓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에 평안북도에서 선발된 당 제8차대회참가자들은 각자 근무하는 기관의 당조직과 비상연락조직체계와 연결되어 있으며, 당 대회가 열리는 평양으로 출발 전까지 휴대전화로 연결된 비상연락체계를 통해 당대회 관련 중앙의 지시를 전달받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금까지 당대회가 일곱 차례 열렸지만 당국이 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회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비상연락망까지 세우고 긴장상태를 이어가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건국 후 김일성 집권 시기부터 총 7번의 당대회를 개최했는데 김정은 집권 이후에는 지난 2016년 한 차례 열렸고 내년 1월에는 8번째 당대회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평안남도에서도 내년 1월에 열리는 당 제8차대회를 앞두고 당 대회참가대표자 선발을 마친 후 참가자들에 대한 코로나비루스 검사등 방역 검열을 끝내고 대기 상태에 있도록 지시했다"면서 "하지만 당 대회 개최날짜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게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다만 당 제8차대회참가자들은 당 대회 개최전까지 휴대전화로 연결된 비상연락망을 통해 당 대회 개최 관련 당국의 지시를 전달받는 한편, 비상연락망을 통해 해당 당조직에 매일 고열증상 등 코로나 의심증상이 없는지 자가 검진하고 그 결과를 보고하게 되어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금 당국에서는 코로나 악성비루스 전염위험성이 큰 겨울철에 당 제8차대회를 개최하는 만큼 코로나비루스로부터 당대회를 결사 보위하자며 초비상방역사업을 벌리고 있다"면서 "갈수록 코로나사태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개최되는 당 제8차대회가 무사히 진행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했습니다.

지난 7차 당대회 때는 약 3천 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코로나사태 속에서 개최되는 이번 8차 당대회에는 몇 명이 참가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