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방장관 “북, 6월 11일 이내 정찰위성 재발사 가능성”

서울-한도형 hando@rfa.org
2023.06.01
한국 국방장관 “북, 6월 11일 이내 정찰위성 재발사 가능성”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당초 예고했던 기간 안에, 즉 오는 11일 이전에 위성발사를 또다시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1일 한국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북한이 예고했던 기간 내 (발사체를) 또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 31 0시부터 6 11 0시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31일 오전 발사체가 서해에 추락하자 실패를 공식 인정하며대책을 시급히 강구해 가급적 빠른 기간 내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통일부 관계자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고실패 사유가 정확히 밝혀지면 어느 기간 내 보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말입니다.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 저희들이 정확하기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북한이 예고했던 그 기간 내 (2차 발사할)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이 장관은 북한의 발사체가 실패한 원인에 대해 “1단체가 연소하면서 비행한 궤적은 정상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2단 엔진이 정상적으로 점화하지 못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2012, 2016년 발사체 발사 때는 궤도에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실패한 이유를 묻는 3성 장군 출신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 장관은기존 발사했던 엔진과는 다른 엔진으로 보고 있다신형 엔진 가능성을 포함해 여러 가지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 장관은 또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인근 해안에 새로 지은 신규 발사장에서 발사를 감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정원은 전날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정보위 현안보고에서 북한의 이번 발사가 신규 발사장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는데 이 장관이 같은 입장을 거듭 나타낸 것입니다.

 

현지시간으로 5 31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 매체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전형적인 발사 이후 정리 작업이 포착됐다며 신규 발사장이 아닌 기존 발사장에서 발사체가 발사됐다고 추정했습니다.

 

이 장관은기존 발사대는 (발사체를) 발사대에 두고 조립해 1, 2, 3단 올리는 형태이고 신규 시설은 한국의 누리호 발사처럼 바로 직립해 발사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두 발사대가 발사 형식이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국정원은 신규시설에서 발사한 것 같다고 밝혔는데 오늘 CSIS는 기존시설에서 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우리 국정원 보고가 맞겠죠?) . 저희들은 신규시설에서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 장관은 군이 서해에서 북한의 발사체 인양 작전을 진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생각보다 (발사체) 무게가 무거워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본다아마 이틀 정도 더 걸릴 수 있겠다고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장관은 군이 서해에서 찾아낸 북한의 발사체 잔해는 “2(추진)체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고그 이상 3단체와 (위성) 탑재체 부분은 지속해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장관은 낙하지점이 몇 군데나 되느냐는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는 낙하물이 떨어진 구역이 100km 이상 된다고 답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수심 75m 깊이에 누워진 길이 15m, 직경 2~3m 크기의 북한 발사체 동체 일부 물체를 인양하는 작전을 진행 중입니다.

 

이 장관은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능력에 대해서는한국보다 많이 떨어지는 수준이라며해상도 1m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군사정찰용으로 유의미한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촬영영상 해상도가 ‘1m 이하를 뜻하는서브 미터(sub-meter)’급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말입니다.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 그 수준이 우리보다는 많이 떨어지는 수준이라고 보시면 되고 해상도 1m 정도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이 장관은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하기 위한 중요한 준비사항은 다 마쳤다고 본다고 밝혔고 북한 도발이 지속될 경우 대북 심리전 재개가 필요하다는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의 의견에 대해서는해당 방법을 포함해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날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에 나선 허태근 국방정책실장은 북한이 발사예고 시작일(5 31)에 발사를 강행한 이유에 대해 ”(6월 상순으로 예고한) 8차 당 전원회의를 앞두고 전략무기개발과 감시정찰능력의 확보를 주요 국방분야 성과로 선전하려는 의도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허 실장은 또 오는 2~4일 샹그릴라 대화(아시아안보회의)를 계기로 열릴 한미일 3자 회담에서 이 장관이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 구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미일 3국 정상이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는 이번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해서는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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