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비건과 대북 대응책 논의…“북, 계속 신호 보내”

워싱턴-이상민 lees@rfa.org
2019.09.20
biegan_ldh1_b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 6월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 한국 외교부의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 대표를 만나 최근 신호를 계속 보내오는 북한과 관련해 한미 양국이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 지 깊이있는 논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도훈 본부장은 20일 오전 미국 국무부 청사에서 비건 대표를 만난 후 기자들에게 지난 9월 10일에도 비건 대표와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핵 문제를 협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도훈 본부장: 그후 여흘 정도가 지났는데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북쪽에서 계속해서 신호가 오고 있습니다. 그에 관련해서 우리가 어떻게 같이 일을 할 수 있을 건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깊이 나눴습니다.

그는 이어 자신이 최근 중국과 러시아도 다녀왔다며 그곳에서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듣고 중국, 러시아와 함께, 또 일본과 함께 앞으로 비핵화를 위해 어떻게 노력할 수 있을지 그 방안을 두고 논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본부장은 이런 협력을 계속한다는 차원에서 조만간 유엔 총회가 열리는 뉴욕에 가서도 비건 대표를 몇 차례 더 만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미북 양측이 같이 마주 보고 앉아 대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도훈 본부장: 같이 앉아서 그동안 하노이(2차 미북정상회담) 이후의 여러가지 생각들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입장을 경청하고 거기서부터 어떻게 접점을 찾아갈 것인지 그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는 뉴욕 유엔 총회를 계기로 다음주 미북이 접촉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연락이 와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이번 방미 기간 중 많은 학자들과 접촉해 워싱턴의 분위기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 본부장은 전날인 19일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미북 간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 문제와 관련해 “조만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는 “미국은 특히, 비건 대표와 국무부, 백악관 모두 대화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 확고한 것 같다”며 “양측이 빨리 앉아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한번 털어놔야 하지 않겠나, 그것이 제일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최근 제재해제와 함께 체제 안전 보장을 협상 의제로 내세운 것과 관련해 “최근 제재 해제보다는 소위 안전보장, 체제 보장 쪾으로 방점이 많이 옮겨가 있기 때문에 (미국 측과) 여러가지 얘기를 많이 하고 연구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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