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집권 초부터 군 정보유출 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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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인민군 내부로부터의 정보 유출 현상이 만연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이 "인민군대에 비밀관념이 없다"고 지적한 이른바 '말씀자료'에 따르면 김정은은 집권 초기부터 군부대의 '입단속'을 주문해 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정은이 집권 초기부터 “인민군지휘성원들은 입이 무거워야 한다”라며 인민군 지도부에 정보 보안을 강조했던 것으로 4일 알려졌습니다.

남측 북한민주화운동 조직인 ‘조선개혁개방위원회’가 자유아시아방송에 제공한 인민군 내부 문건에 따르면 김정은은 2013년 초 이른바 ‘말씀자료’들을 통해 군 내부 정보를 “망탕하게” 다루고 있는 인민군 지도부를 질책했습니다.

지난 2013년 3월 26일 김정은이 인민군총참모장에게 전달한 지시 사항에는 “인민군대에서 비밀을 철저히 지키기 위한 된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면서 “인민군대에 비밀관념이 없다보니 작전 계획 일군들까지 작전 전투 문건들을 휴지장처럼 생각하면서 망탕 다루고 있다”는 질책이 담겨 있습니다. 지시 사항 말미에는 “인민군 지휘성원들은 입이 무거워야 한다”는 김정은의 당부도 있습니다.

북한 인민군이 관리하는 문건 등 ‘내부 정보’ 유출 현상이 김정은 집권 초기부터 문제가 됐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 군 내부에 여러가지 비밀, 정보와 관련한 이완 행위들이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은 북한 군이 관리하는 비밀 문건들이 외부로 유출되는 현상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고 신경을 썼다는 증거들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2013년 4월 6일과 7일 김정은이 인민군 지휘성원들에게 전달한 지시 사항에는 김정은 일가와 관련한 비밀 유지와 전화기를 통한 정보유출 방지에 대한 언급도 담겨 있습니다.

김정은은 “전화기로 비밀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혁명의 수뇌부의 안전과 관련된 비밀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김정은이 ‘정보보안’을 강조해왔지만 북한 내부로부터의 정보유출은 계속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지난해에도 김정은이 “내부 정보를 한국으로 유출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대적인 색출작업을 벌이라”고 한 지시가 남측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