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역 부근 김정은 상징 마크, 노동당 마크로 교체”

워싱턴-지정은 jij@rfa.org
2021.04.14
“평양역 부근 김정은 상징 마크, 노동당 마크로 교체” 최근 평양역 앞에 위치한 북한 지도자를 뜻하는 별 모양의 거대 마크가 사라지고 대신 노동당 마크가 들어섰다.
/NK뉴스

앵커: 북한 평양역 부근에 설치된 북한 지도자를 강조하는 거대 마크, 즉 상징 표식이 노동당 마크로 교체됐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경제난 속 당의 역할을 강화하고 주민들을 압박하려는 뜻으로 분석했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14일 평양역 앞에 위치한 북한 지도자를 뜻하는 별 모양의 거대 마크가 사라지고 대신 노동당 마크가 들어섰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의 사진과 영상을 분석한 결과 최고사령관기에 나타나있는, 여러 색의 보석이 황금색 별을 둘러싸고 있는 이 마크가 최근 망치와 낫, 붓이 겹친 모양의 노동당 마크로 대체된 것입니다.

이 매체는 교체된 별 마크가 무력 최고사령관인 김정은 총비서를 상징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마크는 김정은 총비서 집권 이전부터 수십 년간 평양역 앞에 위치해 왔지만 올해 2월 중순에서 4월 중순 사이 교체됐습니다.

또 이 시기, 마크와 함께 해당 장소에 있던 문구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앞서 2018년부터 있던 ‘원수님 따라 하늘 땅 끝까지’라는 문구가 ‘당 중앙따라 천만리’라는 문구로 교체된 것입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적성국 분석국장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러한 마크와 문구의 변화는 국가정상화에 대한 김정은 총비서의 열망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김 총비서가 여러 차례 권한 위임을 통한 경제난 해결 의지를 보여왔다며 이번 마크 교체도 경제난 속 당의 역할을 부각시려는 행보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스 국장: (해당 마크와 문구 교체는) 권력이 아닌 권한을 위임하는 국가 정상화 과정의 일부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는 책임이) 단순히 최고 지도자에게만 있지 않고 모두 함께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알리는 것입니다. (It could be part of this normalization process of the state, spreading the authority around, which has been doing with the lower levels, not power but authority, and broadcasting that…we all have to pull together these hard times to try to get through all of this, it’s not just on the shoulders of the supreme leader.)

고스 국장은 이러한 북한의 국가정상화 움직임은 국제사회와의 관여 역시 정상화할 의지를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그는 최근 새로 교체된 문구 중 ‘당 중앙’은 “노동당이 정권의 중심”이라는 뜻으로 당의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당의 중앙은 김정은 총비서”라는 점도 재차 강조한다고 추정했습니다.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을 지낸 수 김(Soo Kim) 미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러한 마크와 문구의 변화는 경제난 속 재정 긴축(austerity)의 전조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북한의 경제난 이전 평범했던 시절을 나타내는 보석으로 둘러싸인 별 모양을 교체하면서 김정은 총비서가 이전보다 더욱 북한 주민들의 허리띠를 졸라매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문구에 등장하는 ‘천만리’가 이를 위한 북한 주민들의 길고 고된 여정을 암시한다고 말했습니다.

수 김 분석관은 또 이와 같이 북한 내부 상황을 미묘하지만 명백하게 외부 세계에 드러내는 김정은 총비서의 메시지는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경제난 속에서도 북한은 새로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를 굽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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