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외교장관 “대북관계 재개 원해”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2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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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외교장관 “대북관계 재개 원해”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이 지난 16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
/유엔 웹사이트 캡쳐

앵커: 멕시코(메히꼬) 외교장관은 멕시코가 북한과의 정상적인 외교 및 상업 관계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Marcelo Ebrard) 멕시코 외교장관은 지난 16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Media Stakeout)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언제 북한과의 관계를 다시 정상적으로 복원할 것인지 묻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에 에브라르드 외교장관은 멕시코가 북한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 대해서 외교, 상업에 대해서 열린 자세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멕시코가 북한과의 외교, 상업 관계를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브라르드 외무장관: 우리는 전 세계에 대해서 불개입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각 정부를 존중하며,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북한과의 관계를 재개할 것입니다. (We have a position of non-intervention all over the world. We respect each government, and we’re going to reopen relations with North Korea as with any other country.)

이어 에브라르드 장관은 양국의 대사관을 정상적으로 다시 열고, 무역 및 경제 활동 재개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하고,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해 국제법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사실은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David Maxwell) 선임연구원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 2018년 출범한 현 멕시코 행정부가 2017년 북한 대사를 추방하는 등 강력한 압박을 가했던 과거 행정부의 대북 외교정책과 단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멕시코의 이러한 정책은 미국 등 다른 국가의 외교정책 및 안보 이익과 충돌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 북한 인력이 멕시코에서 불법적인 활동을 하고, 북한 정권에 외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우려됩니다. 멕시코 티는 북한의 첩보활동, 특수활동의 중심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을 지낸 수 김(Soo Kim)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수립하는 것에 대한 보상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정권의 부패와 심각한 인권 침해를 감안할 때, 김정은 정권과 외교를 수립하기로 선택한 국가들은 국제사회로부터 더 고립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도 17일 차기 멕시코 대선의 잠재적 후보인 에브라르드 장관의 이번 발언은 미국으로부터 외교 정책의 독립성을 보여주면서, 반미 성향의 집권 여당인 국가재건운동(MORENA·모레나) 지지층에 호소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멕시코는 지난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자국 주재 북한 대사를 추방했지만, 지난 2018년 대통령에 당선된 좌파 성향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지난해 3년 만에 북한과의 대사급 외교 관계를 공식 복원한 바 있습니다.

멕시코는 우파 성향의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 정권 시절인 지난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잇단 미사일 발사에 대한 항의 표시로 자국 주재 김형길 전 북한 대사를 전격 추방한 바 있습니다.

당시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대사 추방으로 항의를 표시한 것은 유엔 회원국 중 멕시코가 처음이었습니다. 이후 페루, 쿠웨이트, 스페인(에스빠냐), 이탈리아 등이 잇따라 자국 내 북한 대사를 내보냈습니다.

멕시코는 당시 대사를 추방하긴 했지만, 대사관 폐쇄라는 외교 단절 수준까지는 가지 않았고, 멕시코시티의 북한 대사관은 인원을 줄인 채 유지돼 왔습니다.

이후 지난 2018년 89년만에 정권을 교체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020년 9월 29일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궁에서 송순룡 북한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으며, 양국간 대사급 외교 관계를 정식으로 복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송 신임 대사는 지난해 3월 주멕시코 대사로 임명돼 부임했으며, 코로나19로 멕시코 정부가 신임장 제정을 미루면서 뒤늦게 신임장을 제정하게 됐습니다.

한편,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 관계자는 19일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재개하려는 국가들에 대한 입장을 묻는 자유아사이방송(RFA) 질의에 답해줄 내용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기사 작성 자유아시아방송 이경하 기자,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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